삼성重, 드릴십 1척 인도 연기…"선주사가 요청"
"남은 건조대금 75% 미리 수령…오히려 자금부담 덜어"
(서울=연합뉴스) 김연정 기자 = 삼성중공업[010140]은 유럽 지역 선사에서 수주한 드릴십 1척의 인도 일정을 올해 2월에서 2019년 3월로 조정했다고 23일 공시했다.
이번 인도일 조정은 선주사 요청에 따른 것으로, 공정 지연과는 무관하며 이로 인해 발생하는 손실은 없다고 삼성중공업은 설명했다.
삼성중공업은 "오랜 기간 비즈니스 관계를 유지해 온 고객의 요청에 따라 인도를 연기해준 것"이라며 "남아 있는 건조대금 3억900만 달러 중 2억3천400만 달러(한화 2천733억원)를 이번에 수령하기로 해 인도 연기에 따른 자금 부담 우려를 해소했다"고 밝혔다.
이번에 2억3천400만 달러를 수령함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이 드릴십 선가(약 5억6천만 달러)의 87%를 인도 전 지급받게 됐다. 향후 선박 미인도 가능성도 해소된 측면이 있다.
통상 드릴십 인도가 연기되면 조선소의 건조자금 회수가 늦어지게 된다.
인도 때 건조대금 대부분을 지급받는 헤비테일 방식의 계약을 체결하다보니 조선소가 자금을 투입해 공사를 다 마쳤는데도 인도가 늦어지면 그만큼 잔금이 입금되는 시점도 늦춰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번 드릴십은 인도를 연기해주는 대신 잔금의 75%를 회수해 이 같은 우려를 덜었다.
선주가 선가의 87%의 지급을 완료함에 따라 인도 거부 가능성이라는 리스크도 해소됐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고객과의 관계를 고려해 인도를 연기해주긴 했지만 조선소 입장에서도 상당한 규모의 자금을 회수하고 미인도 리스크도 해결한 셈"이라고 말했다.
yjkim8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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