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인 830만명, 유럽미주 250만명, 일본 250명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한국관광공사가 중국 등 일부 국가에 치우친 방한 관광시장을 다변화하기 위해 동남아와 유럽·미주 시장 본격 공략에 나선다.
서울 등에 집중된 여행 수요를 지방으로 분산시키기 위해 지역별 관광콘텐츠를 늘리고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지와 연계한 여행상품도 만든다.
관광공사는 23일 오전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2017년 핵심사업 등 연간 사업계획을 발표했다.
지난해 관광객이 전년보다 20% 이상 늘어난 동남아 7개국(말레이시아, 베트남, 필리핀, 싱가포르, 홍콩, 인도네시아, 대만)을 겨냥해 국가별로 대표 테마상품 30선을 선정한다.
베트남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동계스포츠·겨울축제와 관련한 상품을 내놓고 인도네시아 관광객에게는 한류와 드라마촬영지 상품을 홍보한다.
17억 인구의 무슬림 관광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무슬림 국가에서 온라인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이란 테헤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 새로 지사를 연다.
유럽과 미주에서도 세계 3대 관광 박람회와 해외지사를 활용해 국가별로 특화된 마케팅을 펼친다.
관광공사는 이를 통해 동남아 관광객 360만 명, 무슬림 관광객 110만 명, 유럽·미주 250만 명 등을 유치한다는 계획을 세웠다.내국인과 외국인의 지방 관광이 늘어날 수 있도록 한옥과 명품고택 등 우수 숙박시설을 늘리고 관광서비스 품질 관리를 통합 품질인증제를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특히, 평창올림픽 개최지의 자연·한류·한식·축제 등 사계절 관광소재를 활용한 콘텐츠를 개발한다.
내국인들의 국내 여행을 늘리기 위해 휴가문화 개선 캠페인과 여름철 해외여행 수요를 국내로 전환하기 위한 국내여행 캠페인을 동시에 펼친다. 국내관광 시장을 키워 국민의 국내관광 지출을 2015년 25조원에서 올해 28조원으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중국 관광객의 경우 방한 시장의 질적 성장을 위해 3박4일에 300만 원 이상인 프리미엄 상품을 개발한다. 단체관광에서 개별관광으로 빠르게 바뀌는 추세를 반영해 개별여행객을 대상으로 중국 온라인 파워유저인 '왕홍'(網紅)과 연계한 홍보 사업을 추진한다.
이를 통해 올해 방한 중국인 관광객을 작년보다 2.8% 증가한 830만 명 유치한다는 계획이다.
이날 정창수 관광공사 사장은 "중화권을 빼면 중국에 가장 많은 관광객을 보내는 곳이 한국이다"며 "중국 관광객 부문에서는 좀 더 당당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사장은 "중국의 조치로 타격받은 단체관광객·인센티브(포상)관광 부문은 우리도 동남아와 대만·홍콩 등 다른 시장을 개척해서 부족한 부분을 보충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인 관광객의 경우 올해 목표인 250만 명을 달성하기 위해 수학여행 시장을 회복하기 위해 학교 대상 순회설명회를 펼치고 백제권 문화관광 상품을 개발한다. 한국 관광에 대해 좋은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양국 간의 관광교류 행사도 늘린다.
전반적인 방한 관광상품의 질을 높이기 위해 해외 선진 관광시장의 사례를 분석해 미식·의료웰니스·크루즈 분야에서 고가 관광상품 100개를 발굴·육성한다.
미슐랭(미쉐린)가이드 레스토랑 24개와 사찰음식·궁중음식 전문식당을 활용해 미식 관광을 상품화하고 건강과 치유 중심의 웰니스 관광상품 개발을 지원한다. 고품격 테마 크루즈를 유치하고 기항지의 관광콘텐츠도 강화한다.
여러 형태로 운영하던 관광 정보 제공 홈페이지와 애플리케이션을 하나로 통합해 올해 하반기에는 하나의 ID와 주소로 접속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dy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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