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공항에 얼굴 등 생체인식 시스템 '세계 최초' 도입
입국신고서·여권 제시 폐지…올해부터 2020년까지 마련
(시드니=연합뉴스) 김기성 특파원 = 호주공항들에 얼굴이나 홍채, 지문과 같은 생체인식 시스템이 올해부터 도입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호주를 찾는 관광객들은 세관검사 때문에 멈춰 서서 오랜 시간 기다리거나 직원을 마주할 필요가 없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호주 이민부는 올해부터 이런 생체인식 시스템을 단계적으로 도입해 2020년까지는 여행객의 90%를 사람의 개입 없이 자동으로 세관검사를 거치게 할 것이라고 호주 언론이 23일 보도했다.
입국신고서가 폐지되고 승객 대부분이 여권을 제시할 필요가 없어지는 대신, 얼굴이나 홍채, 지문 등을 인식하는 전자 시스템이 그 자리를 차지한다는 것이다.
이민부는 오는 7월 캔버라 공항에서 뉴질랜드와 싱가포르 구간을 대상으로 우선으로 시범 적용하고 이어 11월까지 시드니와 멜버른 등 주요 공항들에 도입한다는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호주 전략정책연구원(ASPI)의 국경안보 관련 전문가인 존 코인은 이 같은 시스템은 세계 최초가 될 것이라며 호주를 찾는 여행객들은 국내선 비행기를 이용하는 것처럼 공항을 빠져나올 것이라고 시드니 모닝헤럴드에 말했다.
이처럼 새로운 시스템이 도입되면 현재의 전자여권을 활용한 스마트 게이트(SmartGates)는 약 10년 만에 폐지된다.
이민부 관계자는 새 시스템이 들어서면 증가하는 안보 위협과 함께 늘어나는 승객 수요에 적절히 대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호주 정부는 2015년에 향후 5년 동안 약 1억 호주달러(약 900억원)를 투입, 주요 공항과 항구에 차세대 자동 생체인증 시스템을 마련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호주 이민부는 2015-16회계연도(2015·7~2016·6)에 4천만명의 항공과 해상 여행객들을 처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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