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주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 안돼"…문화재청 '불허'
추진위 "역사적 연관 부족하다는 결정 이해 안 돼"
(홍성=연합뉴스) 한종구 기자 = 충남 홍성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중심이 돼 홍주성에 설치하려던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문화재청의 제동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23일 홍성군과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등에 따르면 문화재청은 최근 문화재위원회 심의 결과 소녀상이 홍주성의 역사성과 직접적인 관계가 부족하다며 소녀상 건립 추진위가 신청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가 부결됐음을 추진위에 통보했다.
문화재청은 이번 결정이 선조들의 숨결이 깃들어 있는 문화재를 주변 환경과 함께 잘 보존해 후손들에게 온전하게 물려주고자 한 조치라고 설명했다.
홍성지역 시민사회단체와 주민들로 구성된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는 '홍주성의 역사성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한 결과'라며 문화재청의 결정을 납득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홍주성은 을사조약에 반발한 의병대장 민종식 등이 의병을 일으켜 일본군과 격전을 벌인 곳인 만큼 소녀상 건립을 위한 최적지라는 주장이다.
추진위 관계자는 "항일운동의 중심지에서 소녀상을 보는 것만큼 우리 역사를 제대로 돌이켜 볼 수 있는 교육이 어디에 있느냐"며 "평화의 소녀상과 홍주성의 역사성이 부족하다는 결정을 이해할 수 없다"고 말했다.
추진위는 조만간 전체 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에 대해 논의할 계획이다.
앞서 홍성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 지난해 10월 창립총회를 열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소녀상 건립을 위한 주민 모금 활동을 전개하는 한편 항일 의병운동이 일어난 홍주성 홍주역사관 인근에 소녀상을 설치하기로 하고 문화재청에 소녀상 설치를 위한 국가지정문화재 현상 변경 허가를 신청했다.
jkha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