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검 '블랙리스트 폭탄선언' 유진룡 前문체장관 내일 소환
김기춘 개입 단서 잡나…특검, 박 대통령 지시 여부 집중 조사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이세원 기자 = '최순실 게이트'를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유진룡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을 23일 불러 조사한다.
특검팀은 유 전 장관에게 이날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출석하라고 요청했다. 그는 참고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 전 장관은 문화·예술계 지원배제 명단(일명 블랙리스트)이나 청와대가 문체부에 인사 압력을 가한 의혹 등에 관해 '폭탄선언'을 한 인물이다.
그는 블랙리스트 의혹과 관련해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이 명단을 김기춘 실장에게 넘겼고, 새로 온 김희범 차관에게 친절하게 '전달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청와대와 갈등을 빚다가 2014년 7월 16일 면직됐으며 "퇴임 한 달 전쯤 블랙리스트를 직접 봤다"고 CBS 라디오에 출연해 주장했다.
유 전 장관은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이 2014년 10월 문체부 1급 실·국장 6명으로부터 사표를 받으라고 지시하는 등 청와대가 인사 전횡을 했다고 폭로하기도 했다.
특검은 유 전 장관으로부터 김 전 실장이 블랙리스트 작성에 관여했다는 진술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을 구속해 수사 중이며 박근혜 대통령이 블랙리스트 작성을 직·간접적으로 지시했는지 여부를 집중적으로 조사 중이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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