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별들, 올스타전 흥행 위해 팬들과 '복면가왕'
(부산=연합뉴스) 차병섭 기자 = 올스타전을 위해 부산에 총출동한 프로농구 '별'들이 팬들과 함께 시간을 보내며 흥행몰이에 나섰다.
KBL은 2016-2017 KCC 프로농구 올스타전 전날인 21일 경기장소인 부산 사직실내체육관에서 '토토농(토요일 토요일은 농구다)' 팬 페스티벌을 열었다.
선수들은 인사에서부터 시니어팀 김선형(SK)이 "내일 경기는 작년과 똑같이 100%로 하겠다. 이기겠다"고 말하자 주니어팀 김종규(LG)가 "주니어도 질 생각이 없다"고 맞서는 등 신경전을 펼쳤다.
김선형과 최준용(SK) 등의 댄스 타임, 치어리더 공연 등을 거쳐 하이라이트인 'KBL 복면가왕'이 펼쳐졌다.
인기 방송프로그램인 '복면가왕'을 본따 각 구단에서 1명씩이 참가, 가면을 쓰고 노래 실력을 뽐낸 순서였다.
'파이어맨'은 임재범의 '너를 위해'를 고음 부분까지 깔끔히 소화했고, 임재범 특유의 창법까지 따라했다.
'스타 브라더'가 김광석의 '그날들' 첫 소절을 부르자 마자 관객석에서는 환호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파이어맨'와 '스타브라더'는 1, 2라운드 출전자 각각 5명 중 가장 많은 표를 얻으며 결승에 진출, 올스타전 당일 하프 타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대다수 선수들은 가수같은 실력은 아니지만 코트에서 볼 수 없는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갔다.
팬들도 휴대전화 불빛을 켜서 흔들거나 노래가 끝난 후 박수와 환호를 보내는 등 화답했다.
허웅(동부)은 첫 인사 당시 입었던 복장을 '스타브라더'에게 주는 교란작전을 펼친 뒤 자신은 '미소호박'이라는 별명으로 오혁의 '소녀'를 불렀다.
또다른 참가자 박래훈(LG)은 음성변조 인터뷰에서 "장난 아니게 떨린다"면서 "빨리 들어가고 싶다. 앞을 못 보겠다"며 '약한' 모습을 보였고, 강호연(케이티)은 "친형이 인디밴드 가수를 하고 있어 어깨너머로 배웠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앞서 KBL 최초로 부산에서 열리는 이번 올스타전을 위해 팬 약 100명과 출전선수들은 서울역에서 KTX를 타고 부산으로 이동했다.
선수들은 KTX 세 칸에 나눠탄 팬들을 찾아 직접 도시락을 전달했고, 함께 게임을 하고 기념사진을 찍으며 추억을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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