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해군사령관에 남중국해 관할 장성 파격 임명
남중국해 군사갈등 대비해 美에 사수의지 내비쳐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군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에 맞춰 남중국해 관할 함대 사령관을 해군 사령관으로 승진하는 것으로 남중국해 사수 결의를 밝혔다.
중국군 기관지인 해방군보(解放軍報)는 남해함대 사령원(사령관)인 선진룽(沈金龍·60) 중장을 우성리(吳勝利·71) 해군 사령원(해군 참모총장격) 후임으로 승진 임명했다고 21일 보도했다.
중국 해군은 20일 베이징에서 선 사령관 임명식을 거행했으며 홈페이지에 선진룽이 해군을 대표해 아덴만에서 복무 중인 해군 장병을 위문했다는 소식을 전하며 그의 해군사령관 임명을 공식 확인했다.
상하이(上海) 출신으로 해군 북해함대 구축함 제10지대장과 다롄(大連)잠수함학원장, 해군지휘학원장 등을 거친 선 사령관은 해상 전략과 전술에 밝은 학자형 장군으로 분류된다.
특히 중국 역대 해군사령관 가운데 신중국 성립 시기를 제외하고는 처음으로 함대 사령관에서 해군 사령관으로 승진한 인사다.
그는 2014년 8월 중국군 사상 처음으로 잠수함 전단을 이끌고 미국이 주도하는 환태평양 해군 훈련에 참가한 적이 있으며, 같은 해 12월 남해함대 사령관으로 승진했다. 작년 7월 소장에서 중장으로 승진한 데 이어 해군 전체를 지휘하는 해군사령관으로 초고속 승진했다.
그의 파격적인 발탁을 놓고 미국 트럼프 정부가 남중국해 문제를 놓고 중국에 위협을 가할 경우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남중국해에서 미국과의 군사적 갈등 가능성에 대비해 전문성을 갖춘 군 장성을 중용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올 가을 2기 체제를 맞는 제19차 중국 공산당 전국대표대회(19대)를 앞두고 시 주석의 군 장악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환구망은 이와 관련, 선 사령관이 미국과의 남중국해 영유권 갈등 수위가 고조되던 민감한 시기에 남중국해 함대를 맡았던 장성으로 미국과의 해상대치시 위기 대응 능력을 높이 평가받았다고 전했다.
신문은 "선 사령관이 남중국해 해양권익 수호의 최전선 중책을 맡아 남중국해 도서의 방어체계를 상시화한 동시에 4차례에 걸쳐 미국 해군함정이 남중국해에서 벌인 '항행의 자유' 순항 활동에 대응, 효과적인 식별조사, 추적감시를 벌였다"고 전했다.
선 사령관의 발탁 사유로는 지난해 12월 미국 해군의 무인 수중드론 나포 성과도 꼽혔다. 환구망은 이 사건을 '미국과 중국간 가장 엄중한 군사대항 사건'의 하나로 지칭했다.
중국 해군 함정은 지난해 12월 15일 필리핀 수비크 만에서 북서쪽으로 50해리 떨어진 공해에서 미국 해군 함정의 수중 드론 1대를 압수했으며 미국 측의 거센 반발에 중국은 5일만에 이를 미국에 반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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