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일자리·꿈과 부·국경 되찾겠다" 美우선주의 선언(종합2보)
제45대 대통령 취임사서 "미국산 제품 구입하고 미국인 고용하라!…오로지 미국 우선"
"美 타국 군대에 보조금 지급, 미군은 고갈…새 동맹 조성" 동맹 무임승차론 거듭 제기
"워싱턴 기득권만 번창, 국민에 권력 이양…피부색 상관없이 모두 붉은피 통합해야"
(워싱턴=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가 20일 제45대 미 대통령에 취임하면서 전 세계를 상대로 '미국 우선주의'를 공식으로 선언했다.
또 워싱턴 기득권 정치의 '종언'을 선언하며 국민으로의 권력 이양을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정오 워싱턴DC 연방의회 의사당 앞 광장에서 ▲통상과 안보에서의 미국 이익 최우선 ▲국민에게로의 권력이양과 변화 ▲동맹의 개편 ▲국민대통합 등을 골자로 한 취임연설을 했다.
취임 연설의 내용이 철저히 미국의 국익 중심에 맞춰져 안보동맹·자유무역 등을 축으로 구축돼온 전후 70년 세계질서의 대대적 변혁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나의 취임 맹세는 모든 미국인에 대한 충성맹세"라며 "우리의 일자리를, 국경을, 부를, 꿈을 되찾겠다"고 밝혔다.
또 "내 단순한 두 가지 원칙은 미국산 제품을 사고, 미국인을 고용하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수십 년간 우리는 미국 산업을 희생한 대가로 외국 산업의 배를 불렸으며 다른 나라의 군대에 보조금을 지급했지만, 우리 군대는 매우 애석하게도 고갈되도록 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는 다른 나라의 국경을 지켰지만 우리나라 국경을 지키지 않았고 외국에서 수조 달러를 쓰면서 미국의 기간시설은 고치지 않고 방치했다"며 "다른 나라는 부유하게 했지만 우리나라의 부와 힘, 자신감은 지평선 너머로 사라졌다"고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 공장은 문을 닫거나 우리나라를 떠났으며 수많은 노동자만 실업자로 남게 됐다"며 "우리 중산층의 부는 사라지고 전 세계에 나눠졌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순간부터 미국이 우선이 될 것"이라며 "무역과 세금, 이민, 외교에 관한 모든 결정은 미국인 노동자와 가정의 이익을 위해 이뤄질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는 "우리 상품을 만들고, 우리의 기업을 도둑질하며, 우리의 일자리를 파괴한 다른 나라의 유린으로부터 우리의 국경을 지키겠다"며 "이러한 보호는 엄청난 번영과 힘으로 이어질 것이다. 내 힘이 닿는 한 여러분을 위해 싸우겠다. 결코 실망하게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미국은 다시, 일찍이 볼 수 없었던 승리를 하기 시작할 것"이라며 덧붙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국과의 관계에 대해 "우리는 다른 나라와 우정과 선의를 추구할 것"이라며 "그러나 자국의 이익이 우선이라는 점이 모든 국가의 권리라는 점을 이해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전후 70년 질서의 기반이 되는 동맹 관계에 대해서도 "우리는 오래된 동맹을 강화하고 새로운 동맹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혀 동맹의 개편을 예고한 뒤 "과격한 이슬람 테러리즘에 대해 맞서 문명화된 세상이 뭉쳐 지구에서 완전히 박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워싱턴DC로부터 권력을 이양해 그것을 여러분 미국인에게 되돌려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워싱턴은 번창했지만 국민은 번영하지 못했다. 정치인들은 번영했지만 일자리를 떠났고 공장들은 문을 닫았다"며 "너무 오랫동안 의회라는 작은 그룹이 정부의 과실을 챙기고 국민이 그 비용을 감당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득권은 그 자신을 보호했지만 우리나라의 시민들은 보호하지 않았다"며 "그들의 승리가 여러분의 승리가 아니었다. 그들의 성공이 여러분의 승리가 아니었다. 그들이 우리나라 의회에서 축하했을 때 우리나라 전국의 어려운 가정들은 축하할 게 거의 없었다"고 비판했다.
그는 "모든 변화는 지금 당장 여기서 시작될 것이다. 왜냐하면 이 순간이 여러분의 순간이고 여러분의 것이기 때문"이라며 "정말 중요한 것은 어느 당이 우리 정부를 장악하느냐가 아니다. 중요한 것은 우리 정부는 국민에 의해 장악된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1월 20일은 국민이 다시 이 나라의 통치자가 되는 날로 기억될 것"이라며 "국가는 국민을 위해 봉사한다"고 덧붙였다.
또 "잊힌 미국인이 더는 잊히지 않을 것"이라며 "이제 모든 이가 지금 여러분의 이야기에 귀 기울일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말만 하고 행동은 하지 않으면서 끊임없어 불평만 하는 정치인들은 더는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이라며 "공허한 말의 순간은 끝났고 행동의 시간이 왔다"고 선언했다.
이와 함께 그는 미국을 두 쪽으로 쪼갠 대선 후유증을 의식한 듯 "미국이 통합할 때 완전히 막을 수 없는 나라가 된다"며 대통합을 호소했다.
그는 "우리의 피부색이 검든, 갈색이든, 하얗든 우리는 모두 애국자가 흘렸던 붉은 피를 흘린다는 오래된 미군의 지혜가 떠오른다"며 "우리는 모두 같은 영광된 자유를 즐기며 모두 위대한 성조기에 경례한다"고 상기시켰다.
또 "그래서 모든 미국인에게 말한다. 크거나 작거나, 가깝거나 멀거나, 전국 방방곡곡에 '여러분은 결코 다시 무시되지 않을 것'이라는 말이 들리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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