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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암탉! 수탉 한번 못 만나보고 달걀 낳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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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엾은 암탉! 수탉 한번 못 만나보고 달걀 낳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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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엾은 암탉! 수탉 한번 못 만나보고 달걀 낳아요

    그림책 '달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한국인이 한 해 동안 먹는 달걀은 평균 268개. 완숙·반숙·프라이는 물론 마요네즈에도 들어있어 때로는 달걀인 줄도 모른 채 매 끼니 먹는다. 프랑스 어린이책 작가 필립 시몽의 '달걀'은 조류인플루엔자(AI) 사태로 뒤늦게 깨달은 달걀의 소중함을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책이다.

    달걀은 심지어 샴푸나 백신 주사를 만드는 데도 쓰인다. 두 개만 먹어도 고기나 생선 100g을 먹었을 때와 똑같은 양의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다. 소화가 잘되니 아이들 먹기에 더 좋다.


    암탉은 왜 알을 낳는걸까? 아이들이 누구나 가질 법한 호기심에서 출발한 작가는 달걀의 부드러움에 감춰진 불편한 진실을 전한다. 암탉이 달걀을 정성껏 품어 부화시키면 병아리가 태어난다. 하지만 슬프게도 우리가 매일 먹는 달걀은 세상에 나오자마자 암탉과 멀어진다. 병아리가 태어나지 못하도록 서늘한 곳으로 옮겨진 것들이다.





    어느 집이나 마당에 닭 몇 마리 정도는 키우던 시절, 암탉은 비교적 자유롭게 돌아다니며 벌레나 곤충·달팽이 같은 것들을 쪼아 먹고 살았다. 지금은 대부분 비좁은 닭장 안에서 마음껏 움직이지도 못한 채 지낸다. 하루도 빠짐없이 달걀을 낳을 수 있게 종일 쪼이는 인공 불빛과 함께.

    달걀을 낳아줄 암탉을 얻기 위해 병아리를 인공수정으로 사육하기도 한다. 암탉 입장에선 수탉 한 번 만나보지도 못하고 달걀을 낳는 셈이다. 게다가 병아리가 알을 깨고 나오면 암컷만 골라내고 수컷은 모두 죽는다.


    평생 매일 같이 알만 낳다가 죽거나, 잊을 만하면 찾아오는 조류인플루엔자 때문에 살처분당해 죽거나. 작가는 대부분 암탉이 겪는 비극적 일생을 통해 동물의 행복할 권리라는 진지한 질문을 던진다.

    내인생의책. 니콜라 구니 그림. 허보미 옮김. 40쪽. 1만2천원.


    dad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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