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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눈 폭탄'에 도심 마비…제설반도 '속수무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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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 동해안 '눈 폭탄'에 도심 마비…제설반도 '속수무책'

북부산지·동해안 대설경보·해상은 풍랑경보…교통·조난사고 잇따라

(강릉·속초=연합뉴스) 유형재 이종건 박영서 기자 = 20일 강원 동해안과 산간에 눈 폭탄이 쏟아져 영동지역 도심이 사실상 마비됐다.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거센 눈보라가 몰아치며 제설작업도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도로에 내린 눈은 그대로 쌓여 곳곳이 심한 정체를 빚고, 급하게 바퀴에 체인을 감고 차를 미는 모습에 눈에 띄었다.

강원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오후 2시까지 적설량은 고성 간성 38㎝, 속초 청호 33.1㎝, 고성 토성면 봉포리 29.5㎝, 양양 28㎝, 북강릉 21.2㎝, 정선 북평·삼척 13㎝, 정선 9.5㎝를 기록했다.

산간도 미시령 33㎝, 진부령 32㎝로 많은 눈이 쌓였다.

짧은 시간에 폭설이 내리며 도심지는 큰 혼란을 빚고 있다.

특히 폭설이 내린 강릉, 속초 등 동해안과 산간지역에는 치우는 만큼 다시 쌓여 제설작업이 무의미할 정도다.

제설의 달인으로 불리는 강릉시 제설반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들 지역에는 언덕길마다 오르지 못한 차들이 방치돼 있고 엉켜 있기 일쑤여서 시내 약간의 경사가 있는 도로마다 심한 정체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시내버스가 언덕을 오르지 못하자 승객들이 내려서 차를 미는 모습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강릉시 홍제동 강릉영동대 앞 영동고속도로 입구에는 차들이 몇백m씩 밀려 이곳을 빠져나가는 데만 1시간 이상이 걸렸다.

경포동 즈므마을 인근 7번 국도도 언덕길에 월동장구를 갖추지 못한 차들이 엉켜 정체현상이 빚어졌다.

차의 윈도 브러시로도 쏟아지는 눈을 치우지 못해 운전자들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기습폭설에 크고 작은 교통사고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 낮 12시 25분께 강원 원주시 소초면 장양리 인근 자동차전용도로에서 25인승 미니 버스 1대가 눈길에 미끄러지면서 넘어졌다.

이 사고로 버스에 타고 있던 최모(65·여)씨가 숨지고, 18명이 다쳐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치료 중이다.

또 폭설로 인한 교통사고 예방을 위해 강원 속초∼인제를 잇는 미시령 동서관통도로의 상행선 구간 차량 통행도 부분 통제되고 있다.




동해 중부 전 해상에도 풍랑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오전 9시부터 시작된 폭설로 소형어선이 잇따라 조난했다.

이에 속초해경은 조난한 7척을 안전하게 항구로 호송하고, 연락이 두절된 거진선적 H호(1.5t급·승선원 1명)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

그러나 해상에는 현재 6m가 넘는 파도와 눈으로 시야 확보가 곤란할 정도로 기상여건이 좋지 않아 수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conany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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