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한랭화 원인은 "자장약화" 따른 일조량 감소
기후변화 예측 때 온실가스 외 우주선 영향도 고려해야
(서울=연합뉴스) 이해영 기자 = 78만 년 전과 107만 년 전에 있었던 지구 한랭화는 지구 자장(磁場)이 약해져 지구로 쏟아지는 우주선의 양이 증가했기 때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리쓰메이칸(立命館)대학과 고베(神戶)대학 연구팀은 이런 연구결과를 16일자 영국 과학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발표했다.
기타바 이쿠코 리쓰메이칸대학 교수(古기후학)를 비롯한 연구팀은 오사카(大阪)만 해저를 굴착해 채취한 시료를 분석했다.
현재보다 2배의 우주선이 쏟아져 내렸던 것으로 알려진 78만 년 전과 107만 년 전 퇴적물에 포함된 꽃가루(花粉) 화석의 종류로 당시 식물의 생육상태를 추정했다. 이어 식물의 생육상태가 비슷한 장소의 현재 기상 데이터에서 당시의 평균기온과 강수량 등을 추산했다.
그 결과 양쪽 연대의 기온이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78만 년 전 여름의 경우 한랭화 이전보다 섭씨 2도, 겨울에는 3도 정도 낮았다. 여름 강수량도 마찬가지로 한랭화 이전에 비해 100~200밀리 적었다. 시료에서 양쪽 연대 모두 지구의 자장이 약화됐던 사실도 확인했다.
지구 자장은 우주선을 차단하는 역할을 한다. 자장이 약해지면 지구에 도달하는 우주선이 증가, 대기와 반응해 구름이 증가하는 것으로 생각되고 있다. 특히 여름보다 겨울의 기온저하가 크다. 구름에 가려 일조량도 감소한다. 모두 한랭화가 일어났던 사실을 뒷받침하는 데이터들이라고 한다.
자장변화로 인한 한랭화는 러시아와 이탈리아 연구자들도 보고한 바 있다.
기타바 교수는 "기후변화 예측은 온실가스의 영향 외에 우주선의 영향도 확실하게 평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lhy5018@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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