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상호, 文 지지자 출연정지에 "KBS판 블랙리스트" 비판
"KBS 사장 불러 상임위서 따져 물을 것"
"2월 임시국회서 경제민주화·검찰개혁 관련법 처리해야"
(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서혜림 기자 = 더불어민주당 우상호 원내대표는 20일 KBS가 문재인 전 대표의 문화예술계 지지조직인 더불어포럼 공동대표 황교익(맛 칼럼니스트) 씨의 출연을 정지한 것과 관련, "'KBS판 블랙리스트'라는 비판여론이 고조되고 있다"며 관련 상임위에서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치적 신념을 이유로 불이익을 받아선 안 된다는 게 정치사상 자유의 준칙"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그동안 방송 준칙을 보면 주로 시사교양 프로에서 정치적 중립성을 강조해왔다. 특정 후보를 지지하거나 어떤 정치적 신념을 갖고 있다는 이유로 예능, 드라마, 아침 프로그램에서 하차시킨 경우가 없다"며 "KBS가 이런 준칙을 강요한다면 지금 KBS의 예능, 드라마 등 각종 비정치 시사프로그램에 출연하는 과거 '이명박근혜' 지지자들을 전부 하차시켰어야 한다. 과연 그랬나"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이런 식의 이중적 잣대로 접근하기 때문에 KBS의 공영성을 의심받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정부가 곤란해 할 아이템을 토론주제로 삼지 않고 회피하거나 정부에 불리한 아이템을 보도하지 않는 중립성 훼손에 대해 다시 한 번 규탄한다"며 "이 문제는 상임위에서 KBS 사장을 불러 따져 물어야 할 중요한 주제"라고 밝혔다.
우 원내대표는 이날 마무리되는 '1월 국회'에 대해 "본회의 안건을 보면 (1월 국회의 성적표가) 초라하기 그지없다. 민주당이 2주째 목놓아 법안 처리를 호소했지만, 정상적으로 가동하지 않는 상임위가 5개를 넘고, 일부 상임위는 가동됐지만, 법안처리 실적이 형편없다"며 "초라한 성적을 반면교사 삼아 2월 국회에서는 반드시 성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각당 소속 의원들은 변화를 바라는 민심을 잘 반영, 개혁법안에 전향적 입장을 정리하길 바란다"며 "특히 경제민주화와 검찰개혁, 언론개혁, 민생개혁 관련 주요법안에 대해 2월 국회에서 반드시 처리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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