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라도 장사하니 다행"…여수수산시장 임시판매장 영업시작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 지난 15일 화재 피해를 본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 일부 상인이 20일 임시판매장에서 영업을 시작했다.
여수시는 지난 19일 상인들의 요구에 따라 현 시장과 연등천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고 있는 배수펌프장 공터와 도로에 720㎡ 규모의 임시판매장을 설치했다.
시는 가로 3m, 세로 3m 규모의 천막 74동에서 현재 전기와 수도 시설 등을 설치하고 있다.
이날 건어물을 중심으로 일부 상인은 상품을 진열하는 등 본격적인 영업 준비에 들어갔다.
건어물 장사를 준비하던 안미자(71·여)씨는 "설을 앞두고 마련해 둔 상품이 모두 불에 타 500여만원이나 손해를 봤다"며 "이렇게라도 임시판매장을 마련해 장사할 수 있게 돼서 그나마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이곳 임시판매장에는 활어 30개, 선어 13개, 패류 13개, 건어물 12개, 마른멸치 5개, 갓김치 3개, 젓갈·양념 3개 등 모두 79개 점포가 들어설 예정이다.
여수시는 예비비 1억9천400만원을 긴급 투입해 상·하수도 시설을 포함한 임시판매장 설치를 오는 24일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날 건어물을 중심으로 영업을 시작한 데 이어 활어 판매 업소는 상·하수도 시설이 들어서는 24일께부터 영업할 수 있을 전망이다.
여수시 관계자는 "전기와 수도 시설이 필요하지 않은 건어물 등은 영업을 시작했다"며 "하루라도 빨리 피해 상인들이 생계를 이어갈 수 있도록 임시판매장 개설을 서둘러 마무리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kj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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