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습 폭설에 차량 '엉금엉금' 출근길 '발동동'
서해 풍랑특보에 여객선 운항 통제
(전국종합=연합뉴스) 20일 새벽부터 서해안을 중심으로 전국 대부분 지역에 기습 폭설이 내려 곳곳에서 출근길 혼잡이 빚어졌다.
빙판길을 우려한 시민 상당수는 버스나 지하철 등 대중교통으로 몰려 정류장이 북새통을 이뤘다.
기상청에 따르면 수도권과 강원, 충청, 전북 등지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이날 오전 7시 현재 서울 6.3㎝, 인천 8㎝, 수원 7㎝, 서산 6.5㎝, 익산 7㎝, 횡성 7㎝, 순창 7㎝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대설주의보는 오전 중 강원도·호남·경남 일부 지역으로 확대되고, 오후에는 경북·제주 산지 등에도 발효된다.
수도권의 경우 아침 기온이 영하권에 머물며 내린 눈이 도로에 얼어붙어 차들이 거북이 운행을 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려는 시민이 버스정류장으로 대거 몰려 버스 연착이 속출했고 빈 택시도 눈에 띄지 않아 거리에는 당황한 표정으로 서 있는 시민들 모습이 곳곳에서 보였다.
갑자기 많은 눈이 내리면서 교통사고도 잇따랐다.
오전 5시 22분께 충남 서산시 운산면 서해안고속도로 서울 방향 251km 지점에서 25t 화물차가 눈길에 미끄러져 4중 추돌사고가 발생했다.
이 사고로 화물차 운전자가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고 차에 실려 있던 소주병이 도로에 쏟아져 일대 차량 통행이 1시간 넘게 통제됐다.
오전 6시 30분께는 인천 부평구 십정동 경인선 동암역에서 용산행 급행 전철이 동력장치 이상을 일으켰다.
해당 열차에 타고 있던 승객 3백여명은 뒤따라 오던 열차로 옮겨 타 후속 열차 지연 사태는 발생하지 않았다.
서해상에는 풍랑주의보가 내리진 가운데 인천과 백령도, 연평도 등 섬 지역을 잇는 여객선 운항이 통제됐다.
기상청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눈이 오다가 낮부터 갤 것"이라며 "차가운 바람과 함께 기온이 크게 떨어지면서 도로 결빙 가능성이 큰 만큼 교통·보행 안전에 유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신민재 박주영 임보연 전준상 류수현 김형우 정회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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