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왕 구스만 `美인도 저지' 또 실패…멕시코법원 상고 기각
(멕시코시티=연합뉴스) 국기헌 특파원 = 미국으로 신병이 인도되는 것을 막고자 멕시코 마약왕 호아킨 구스만이 연방대법원에 냈던 상고가 19일(현지시간) 기각됐다.
익명을 요구한 한 법원 관계자는 "대법관들이 신병인도를 저지하기 위한 구스만 측의 변론을 청취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다.
구스만 변호인단 일원인 안드레스 그라나도스는 법원의 논거를 검토한 뒤 별도로 지역 인권법원에 항고할 것이라고 밝혔다.
구스만은 현재 미국 2개 주 사법당국으로부터 신병인도 요청을 받고 있다. 그는 캘리포니아 주에서 마약 유통 혐의로, 텍사스 주에서는 살인과 돈세탁 등의 혐의로 각각 기소된 상태다.
구스만은 두번째 탈옥 6개월 만인 지난해 1월 자신이 이끄는 마약조직 '시날로아'의 근거지가 있는 서북부 시날로아 주의 한 은신 가옥에 숨어 있다가 멕시코 해군과 교전 끝에 검거됐다.
멕시코 외교부는 지난해 5월 구스만이 유죄 평결을 받더라도 사형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미 당국의 보증을 전제로 구스만의 신병인도 요청을 승인했다.
이후 구스만은 같은 달 수도 멕시코시티 외곽의 알티플라노 연방 교도소에서 미국과의 국경 도시인 시우다드 후아레스에 있는 세페레소 연방 교도소로 이감됐다.
멕시코 연방정부는 구스만의 신병을 내년 늦어도 2월까지 미국으로 인도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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