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리아 대통령 "평화회담, 휴전에 초점"…러 "美 초대"(종합)
일부 반군 "정부군 휴전합의 위반 탓 불참"…유엔 시리아특사 참석 결정
내전 감시단체 "IS, 팔미라에서 포로 12명 살해"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카자흐스탄에서 다음주 열리는 시리아 평화회담은 휴전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시리아 대통령이 밝혔다. 현 체제나 영토에 영향을 주는 다른 어떤 것도 협상 테이블에 올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은 19일 일본 TV채널 TBS와 인터뷰에서 "회담 초반에는 우선 휴전을 타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아사드 대통령은 "그렇게 되면 주민의 생명을 지키고 시리아 전역에서 인도주의 구호활동을 벌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테러조직(반군을 가리킴)과 화해 협상이 타결되면, 대원들이 각 지역에서 무기를 버리고 정부로부터 사면을 받게 될 것"이라며 "이 시점에서 가능한 유일한 시나리오가 그것"이라고 주장했다.
지난해 다라야나 알레포와 마찬가지로 각 지역을 장악한 반군조직과 휴전 합의를 맺고, 이들이 무장투쟁을 중단하게 만드는 전략을 계속하겠다는 뜻이다.
지난달 30일 발효한 휴전에 합의한 반군 조직 10여 개 가운데 9개는 아스타나 평화회담에 참여할 것이라고 16일 발표했다.
그러나 시리아 중·북부에서 수천명을 거느린 강력한 반군 조직인 아흐라르알샴은 시리아군과 동맹세력의 휴전합의 위반을 이유로 불참을 선언했다.
다만 아스타나 회담의 결론이 국가의 이익에 부합한다면 따르겠다고 아흐라르알샴은 덧붙였다.
터키와 함께 이번 회담의 보증자로 참여하는 러시아는 미국을 회담에 초대했다고 밝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참석 여부가 주목된다.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교장관은 이날 기자들에게 "우리는 벌써 미국을 회담에 불렀다"고 말했다.
그러나 회담에 참여하는 이란의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외교장관은 앞서 17일 "우리는 미국을 초청하지 않았고 그들의 참가를 반대한다"고 언론의 질문에 답했다.
유엔은 스테판 데 미스투라 시리아특사를 아스타나에 보내기로 이날 결정했다.
지난달 시리아군과 반군의 휴전 합의에도 인도주의 구호활동이 여전히 어렵다고 유엔은 지적했다.
얀 에겔란트 유엔 인도주의 조정관은 "인도주의 구호면에서 보면 이번 휴전은 실망스럽다"며 변화를 촉구했다.
아스타나 평화회담에는 극단주의 조직 '이슬람국가'(IS)와 자바트 파테 알샴은 배제됐다.
터키 요구로 쿠르드계 민병대도 빠졌다.
한편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수니파 무장조직 '이슬람국가'(IS)가 시리아 팔미라의 극장 유적에서 포로 12명을 총살하거나 참수했다고 전했다.
tr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