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도 해고의 칼바람이" 강원 방과후 행정사 '반발'
(춘천=연합뉴스) 이해용 기자 = 강원도교육청이 비정규직인 방과 후 행정사의 운영 방법을 바꾸기로 하면서 마찰이 이어지고 있다.
강원도교육청은 19일 인력관리 심의위원회를 열어 주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방과 후 행정사의 운영 방법을 바꾸는 방안 등을 의결할 예정이었으나 이견이 제기돼 오는 26일로 심의를 연기했다.
교육부가 과거에 방과 후 코디네이터라는 이름으로 도입한 방과 후 행정사는 도내에 395명이 근무하고 있다.
도 교육청은 현재 학교마다 1명씩 배치된 방과 후 행정사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방안으로 '직종 재설계'를 검토하고 있다.
방과 후 행정사를 군 단위에서는 지역교육청이 맡고, 시 단위는 지원센터를 개설해 운영하자는 게 골자다.
문제는 지역교육청과 지원센터에 채용하는 방과 후 행정사가 110여 명에 불과해 나머지는 일자리를 잃을 것으로 우려된다.
도 교육청은 노조가 반발하자 학생 수 100∼200명인 학교에는 50여 명을 현재처럼 주 15시간 미만 근무하는 형태로 추가 고용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강원지부는 이를 무더기 해고로 받아들이면서 도 교육청을 규탄했다.
노조는 "강원도 학교에 해고의 칼바람이 불고 있다"면서 "주 15시간 미만의 초단시간의 근로자이기 때문에 실업급여조차 받지 못하는 방과 후 행정사들에게 더 많은 혜택은 고사하고 대량 해고를 선고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서비스연맹 전국 학교비정규직노조 강원지부, 민주노총 강원지역본부와 가칭 '비정규직 없는 학교 만들기 공동투쟁본부'를 구성했다.
dmz@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