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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퓰리즘은 비생산적" 라가르드·서머스 등 목소리 높여 경고

다보스서 블룸버그TV 토론…달리오 브리지워터 CEO "세계화 종말 시점일 수도"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세계 경제에 영향력 있는 주요 인사들이 한 목소리로 경제적 불평등과 이에 따른 포퓰리즘 정치가 불러올 문제를 지적하고 나섰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국제통화기금(IMF) 총재, 래리 서머스 전 미국 재무장관, 레이 달리오 브리지워터 최고경영자, 피에르 카를로 파도안 이탈리아 재무장관, 엔히키 메이렐리스 브라질 재무장관 등 경제계 유력 인사들은 18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에서 열린 블룸버그TV 토론회에 참석해 포퓰리즘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라가르드 총재는 소득 불평등의 심각성을 경고했던 자신의 과거 발언을 언급하고 "당시 IMF 내부를 비롯해 (불평등이) 자신의 분야가 아니라는 경제학자들의 강한 비판을 받았다"며 "이제는 사람들이 귀 기울여 듣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전 세계에서 비등하는 포퓰리즘에 대처하려면 부의 분배가 이뤄져야 한다고 라가르드 총재는 강조했다.

또 선진국에서 중산층이 줄어들고 있다며 신뢰와 희망이 사라진 징후들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서머스 전 장관은 "포풀리즘은 언제나 비생산적"이라며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기업 4∼5곳에 전화를 걸고, 법규를 멈춰 세우고 뒤틀면서 미국에 고작 백여 개의 일자리를 만들어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트럼프의 세금 감면 정책이 벌써 슈퍼리치에게 득이 되고 있고 겨우 끌어온 미국 내 일자리도 달러 강세로 사라진 일자리를 상쇄하지 못할 것이라며 "포퓰리스트 정책의 희생자가 되는 것은 저소득층과 중산층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포퓰리즘 공약으로 대선에서 승리한 뒤에 각 기업을 압박해 미국 투자를 약속받고 있는 모습을 꼬집은 것이다.

달리오 CEO도 "크고 분명하게 이야기하고 싶은데 포퓰리즘은 나를 두렵게 만든다"며 "시장에서 1순위로 꼽는 경제 이슈는 '향후 1∼2년 동안 포퓰리즘이 어떻게 발현하는가'이다"라고 지적했다.

달리오 CEO는 급변하는 사회상을 짚으며 "어쩌면 우리는 세계화가 끝나고 지방화와 국가주의가 주도권을 잡는 시점에 있는지도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은 앞으로 미국은 물론 유럽 전역에서 포퓰리즘 정치의 득세가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 속에 진행됐다.

당장 유럽에서는 프랑스 대선과 독일 총선 등 굵직한 선거가 연달아 치러질 예정이다.

heev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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