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니지 사설 서버 운영자에 디도스 공격 협박 돈뜯어
(수원=연합뉴스) 류수현 기자 = 온라인 게임 '리니지1' 사설 서버 운영자들에게 디도스(DDos·분산서비스거부) 공격을 하겠다고 협박해 돈을 뜯어낸 30대가 실형을 선고받았다.
수원지법 형사9단독 반정모 판사는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노모(36)씨에게 징역 1년 6월을선고했다고 19일 밝혔다.
노씨는 다른 공범들과 2015년 4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리니지 사설 서버 운영자 73명에게 "돈을 주지 않으면 디도스로 공격해 서버를 마비시키겠다"고 협박, 380차례에 걸쳐 9천500여만원을 뜯어낸 혐의로 기소됐다.
그는 인터넷 파일 공유 사이트에 악성 코드를 유포 PC 2천대를 감염시키는 수법으로 좀비PC(원격조종 당하는 PC)를 만든 뒤, 운영자들이 자신의 요구에 응하지 않으면 실제 좀비PC로 서버를 공격해 다운시킨 것으로 조사됐다.
노씨는 피해 운영자들이 게임 개발업체 동의 없이 게임을 무단 복제해 배포한 것이어서 디도스 공격을 당해도 섣불리 신고하지 못할 거란 점을 악용했다.
반 판사는 "피고인은 불법으로 사설 서버를 운영하는 피해자들의 약점을 이용하는 등 범행 수법이 불량하고, 피해자 대부분과 합의하지 못한 점, 디도스 공격과 공갈 범행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맡은 점 등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설명했다.
다만 "피고인이 잘못을 반성하고 있고, 아내와 갓 돌이 지난 자녀를 부양하는 가장인 부분을 참작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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