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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내 챙기다가" 80대 잉꼬부부, 안타까운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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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내 챙기다가" 80대 잉꼬부부, 안타까운 마지막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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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든 아내 챙기다가" 80대 잉꼬부부, 안타까운 마지막 길

(광주=연합뉴스) 장아름 기자 = "할아버지가 아픈 할머니를 위해 아침저녁으로 요양원에 모셔다드리고 모셔오던 잉꼬부부였어요."

병든 아내의 재활치료를 마치고 함께 귀가하던 80대 노부부가 교통사고로 숨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의 한 농촌 마을에 사는 A(80) 할아버지 부부는 동네에서 소문난 잉꼬부부였다.

A 할아버지는 건강 악화로 재활치료를 받는 아내(80·여)를 위해 일주일에 서너 번씩 편도 10km 이상 떨어진 요양원의 노인주간보호센터까지 직접 운전을 했다.

센터에서 차량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버스 운전기사를 하다가 퇴직한 A 할아버지는 자신의 1t 트럭을 몰고 가 함께 장터 구경도 하고 귀가하며 할머니를 기쁘게 했다.

몇마지기 되지 않는 논농사를 지으며 정부의 기초생활보장수급지원을 받던 노부부는 넉넉지 않은 형편이었지만 늘 서로를 아껴주는 모습을 보여 이웃들의 부러움을 샀다.

A 할아버지는 지난 18일 오후에도 요양원에 가서 할머니를 데리고 집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이제 막 도로에서 출발해 서행 중이던 25t 트럭을 미처 피하지 못했고 이날이 부부의 마지막 귀갓길이 됐다.

한 이웃 주민은 "할아버지도 몸이 불편할 텐데 늘 아픈 할머니를 위해 지극정성이었다. 백년해로하시길 바랐는데 안타까울 따름"이라고 말했다.

areum@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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