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신간] 별들의 선수권대회
괜찮아 아저씨·한계령을 위한 연가
(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 별들의 선수권대회 = 태양계 행성 가족이 체육대회를 한다. 금성과 목성 부부는 아이들, 즉 수성·지구·화성·토성·천왕성·해왕성을 응원한다.
경기 종목은 단거리 달리기, 위성 저글링, 빨리 자전하기, 고리 돌리기, 균형 잡기, 태양 궤도 마라톤. '별들의 선수권대회' 종합 우승은 누가 차지할까. 밤하늘의 별들을 만화 캐릭터처럼 재미나게 그려 우주 지식을 넓혀준다.
지양어린이. 토마스 흐라발 글. 아그네스 오프너 그림. 이미화 옮김. 32쪽. 1만1천원. 초등.
▲ 괜찮아 아저씨 = 둥글둥글한 외모에 넉살 좋은 '괜찮아 아저씨'. 아침이면 몇 가닥 남지 않은 머리카락을 매만지고 혼잣말을 한다. "오, 괜찮은데?"
낮잠 자는 동안 새들이 한 올, 비 오는 날 머리에 매달린 거미가 한 올, 꿀꿀 돼지와 물놀이 하다가 또 한 올. 머리카락이 다섯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줄어도 "오, 괜찮은데?"를 주문처럼 왼다.
숫자 개념과 함께 긍정의 힘을 일깨워준다. 김경희 작가는 '괜찮아 아저씨' 캐릭터로 지난해 제1회 비룡소 캐릭터 그림책상을 수상했다.
비룡소. 36쪽. 1만원. 3세부터.
▲ 한계령을 위한 연가 = "한겨울 못 잊을 사람하고/ 한계령쯤을 넘다가/ 뜻밖의 폭설을 만나고 싶다/ 뉴스는 다투어 수십 년만의 풍요를 알리고/ 자동차들은 뒤뚱거리며/ 제 구멍들을 찾아가느라 법석이지만/ 한계령의 한계에 못 이긴 척 기꺼이 묶였으면"
시인 문정희(70)가 '한계령을 위한 연가'에서 노래한 사랑은 폭설에 "발이 아니라 운명이" 묶이는 "눈부신 고립"이다. 조난을 꿈꿀 만큼 낭만적인 사랑이 아름다운 설경과 함께 펼쳐진다. 화가 주리는 연필과 콩테로 "사방이 온통 흰 것뿐인 동화의 나라"를 그린다. 안선재 서강대 명예교수의 영문 번역이 맨 뒤에 실렸다.
바우솔. 40쪽. 1만1천원. 초등 고학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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