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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빙어축제 D-2…3년 만의 부활 무대 '빙어호'는 어떤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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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제 빙어축제 D-2…3년 만의 부활 무대 '빙어호'는 어떤 곳

매년 이상 고온 시 축제 개최 고민과 수질 문제는 남은 과제

(인제=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3년 만에 부활을 노리는 '겨울축제의 원조' 인제 빙어축제 개막이 사흘 앞으로 다가오면서 복귀 무대에 관심이 쏠린다.


오는 21∼30일 열흘간 펼쳐지는 제17회 인제 빙어축제의 복귀 무대는 인제군 남면 부평리 소양강 상류에 있는 '빙어호'다.

빙어호는 높이 12m, 길이 220m 규모의 수중보(부평보) 조성 사업으로 생겨난 인공호수다.

부평보의 담수로 생긴 호수의 이름은 공모 절차를 거쳐 '빙어호'로 명명됐다.

소양강댐 수위 기준으로 183m의 만수위에 달하면 300만t의 물을 가둘 수 있다.

이곳에 가둔 물을 겨우내 얼리면 80만㎡ 규모의 광활한 얼음판이 생긴다.

올해 인제 빙어축제의 주제인 '자연이 만들어 준 테마파크(Natural Theme Park)'와 부합하는 무대다.

빙어호의 탄생은 소양강댐 상류의 수질 개선 사업에서 출발했다.

인제 남면 부평리 소양강 상류는 '우각천'과 '어론천'에서 유입되는 생활하수와 하천 구역 내에서의 무단 경작 등으로 수질 개선 요구가 많았다.

이에 원주지방국토관리청은 2011년부터 5년간 총 289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부평지구 정비 사업을 추진했다.

이 사업의 목적은 생활하수의 자연정화를 유도해 수질 개선에 기여하고, 소양호의 급격한 수위 변동으로 빚어지는 생태계 파괴와 경관 훼손 문제의 해결이다.

5년여의 공사 끝에 220m 길이의 수중보(부평보)와 660m 길이의 어도, 생태 습지, 수변공원 조성, 생태 습지 등이 완공됐다.


이처럼 빙어호는 가뭄 극복과 수질 개선을 넘어 생태환경 복원이라는 큰 의미를 지닌다.

여기다 '호수의 요정'이라고 불리는 빙어가 서식하는 청정 지역에서 원조 겨울축제를 연다는 상징성은 3년 만에 부활을 노리는 빙어축제의 복귀 무대로 최적이라는 평가다.

빙어축제 상설 축제장뿐만 아니라 사계절 내내 방문객이 찾는 생태관광 명소로도 손색이 없다.

특히 2015년 1월 소양강 상류의 강바닥이 '쩍∼' 갈라질 정도의 유례없은 가뭄으로 빙어축제가 무산되면서 빙어호의 필요성은 더욱 부각됐다.

이후 수중보가 완공되고 빙어호 담수가 시작되면서 빙어축제의 기대감은 한껏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겨울답지 않은 포근한 날씨와 이상 고온 현상은 인제 빙어축제 개최의 복병으로 나타났다.

결국, 지난해 1월 개최하려던 인제 빙어축제는 빙어호에 얼음이 충분히 얼지 않아 끝내 무산됐었다.

올해도 이상 고온 현상으로 축제 개막을 오는 21일로 한 차례 연기하는 우여곡절을 겪었다.


다행히 최근 강추위가 몰아쳐 빙어호의 얼음 두께가 20㎝ 안팎으로 나타나 안전 기준을 충족하면서 축제 개최에는 큰 무리가 없다.

다만 관광객의 안전과 수질 문제로 인해 축제의 핵심인 빙어 얼음낚시 운영은 사실상 어려운 상황이다.

이 때문에 매년 이상 고온 시 축제 개최 여부를 고민해야 하는 점과 빙어호 조성 직후 지속해서 제기된 수질 문제는 빙어호와 빙어축제가 극복해야 할 과제로 남게 됐다.

이순선 인제군수는 19일 "이번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가뭄과 이상 고온으로 2년 연속 무산됐던 축제를 3년 만에 다시 연다는 점"이라며 "빙어호 조성 이후 여는 첫 축제인 만큼 빙어호를 토대로 축제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밝혔다.

j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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