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김태희, 가회동성당서 결혼식…축가 박진영·부케는 이하늬(종합)
조촐한 결혼식…김태희 "넘치는 사랑 돌려드릴게요" 손편지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또 한 쌍의 톱스타 부부가 탄생했다.
배우 겸 가수 비(본명 정지훈·35)와 배우 김태희(37)가 19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가회동 성당에서 부부의 연을 맺었다.
약 1시간 반 동안 혼배미사로 진행된 결혼식에서 두 사람은 양가 가족과 지인, 소속사 대표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서로에게 반지를 끼워주고 기도했다.
비는 검은색 수트를, 김태희는 화려한 웨딩드레스 대신 심플한 면사포에 무릎 위로 올라오는 하얀 레이스 원피스를 입었다.
[https://youtu.be/sg_Z7kspl6E]
연예인 하객으로는 비가 2014년 세례받을 당시 대부였던 배우 안성기와 비를 데뷔시킨 가수 박진영을 비롯해 가수 싸이와 지오디(god)의 박준형·윤계상·김태우, 김태희의 서울대 동문인 배우 이하늬 등이 참석했다.
박진영은 자신의 부인을 위해 작곡했던 프러포즈송인 '너 뿐이야'를 두 사람의 축가로 선사했다. 부케는 이하늬가 받았다.
결혼식 후 김태희는 소속사를 통해 공개한 손편지에서 "저희 두 사람이 함께 걸어갈 긴 여정의 첫날인 오늘, 그동안 저희를 사랑해주시고 아껴주신 모든 팬분들의 축복 속에 그 첫걸음을 내딛고 싶습니다"라고 썼다. 또 "여러분의 넘치는 사랑을 통해 배운 따듯한 마음과 감동을, 앞으로는 한 가정의 아내로서, 그리고 더욱 성숙한 배우의 모습으로서 다시 돌려드릴 수 있도록 노력할게요"라고 적었다.
이날 결혼식은 '007 작전'을 방불케 했다.
가톨릭 신자인 두 사람은 조용하고 경건한 예식을 위해 이틀 전 결혼 발표를 하고, 당일 오전 하객들에게 시간과 장소를 공지한 뒤 비밀 유지를 요청했다.
또 가회동성당에는 예식 몇시간 전부터 경호원들의 철통 경비가 시작됐다. 입구에선 출입을 통제했으며 '누구 초대로 왔느냐'며 명단을 일일이 확인한 뒤 하객을 들여보냈다. 오전부터 두 사람이 다니던 옥수동성당에서 진을 친 취재진과 해외 팬들은 대이동을 하듯 가회동성당으로 움직였다.
2011년 한 소셜커머스 광고에 함께 출연한 둘은 2012년 가을부터 교제를 시작했으며 2013년 1월 1일 열애 사실이 공개됐다.
둘의 만남은 가요계에서 한류스타로 우뚝 선 비와 국내 연예계 대표 미인이자 '엄친딸'인 김태희의 만남이란 점에서 화제를 뿌렸다.
5년간 결별설 없이 잉꼬 커플로 불린 이들은 2014~2016년 몇 차례 결혼설이 흘러나왔지만 지난해 11월 양가 상견례를 한 뒤 본격적으로 결혼 준비에 들어갔다.
비는 지난 15일 발표한 신곡인 '최고의 선물'로 김태희에게 프러포즈했다.
싸이와 함께 작사한 이 곡에는 '영원한 너의 이름/ 가장 큰 기쁨'이란 가사가 담겼는데 '가장 큰 기쁨'은 '클 태'(太), '기쁠 희'(喜)로 김태희를 암시한 것이었다.
소문을 내지 않기 위해 급하게 결혼을 준비한 두 사람은 신혼여행지를 정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녀 계획도 결혼 후 천천히 논의할 예정이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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