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신제품 행사 연기…노트7 원인발표는 그대로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 특검 조사로 삼성그룹의 각종 경영현안이 후속 과제로 연기된 가운데 삼성전자[005930]가 각종 행사 등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국내 신제품 출시행사는 잠시 보류하되 해외 행사와 지난해부터 끌어온 갤럭시노트7 발화 원인발표는 그대로 진행하기로 했다.
19일 삼성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애초 18일께 개최할 예정이었던 신형 벽걸이형 무풍 에어컨과 공기청정기의 발표회를 취소했다. 다만 26일께 에어컨 담당 임원이 나와 간소하게 브리핑을 여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통상적으로 가전업계는 1월 중순께 에어컨 신제품을 내놓고 소개하는 행사를 연다. 이후 곧바로 예약판매를 통해 할인 혜택을 주는 등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총수의 구속 여부를 두고 회사 안팎으로 어려운 상황에서 외부에 떠들썩하게 신제품 출시를 발표하는 게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했다"며 "다만 각 사업부에서 기존에 해오던 것들, 대외 거래선과 관련한 일들은 꾸준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라고 말했다.
해외 행사는 그대로 열었다. 지난해 한국에서 먼저 선보인 무풍 에어컨의 유럽 론칭 행사가 18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밀라노 패션위크 개최지로 유명한 '더 몰'에서 열렸다.
행사는 삼성전자가 유럽 에어컨 전문 판매법인(SEACE)을 설립한 후 개최한 첫 행사다. 유럽 주요 소비자 연맹지와 공조시스템 전문지, 현지 거래선 등 17개국에서 3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해 가장 큰 이슈였던 갤노트7 사태의 원인발표 역시 피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오는 23일 오전 10시 삼성 서초사옥에서 고동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이 직접 갤노트7 발화 원인에 대한 조사 결과를 발표한다.
갤노트7 사태에 대한 해외 시장에서도 관심이 높은 데다 이튿날 예정된 실적발표 전에 발화 원인을 규명하고 털고 가야 한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또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소비자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원인을 뚜렷하게 지목하고 후속 대책을 제시하는 게 중요하다.
갤노트7은 연이은 발화로 지난해 9월 2일 글로벌 리콜을 발표한 데 이어 10월 11일 전격 단종을 결정했다.
리콜부터 재고 처리까지 예상되는 비용은 4조원, 판매 기회 손실에 따른 기회비용까지 고려하면 총 손실은 7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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