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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7억 투자했으나 527억 적자'…하이원ENT 결국 청산

강원랜드 "구조개선 사실상 불가능"·태백지역 "강원랜드 경영진 사퇴하라"

(태백=연합뉴스) 배연호 기자 = 강원랜드 자회사 하이원엔터테인먼트(하이원ENT)가 올해 상반기 안에 청산 절차를 밟는다.

강원랜드는 최근 콘택트센터 사업 철수 결정에 따른 하이원ENT 직원과 강원 태백지역 사회 반발과 관련해 정부로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청산을 통보받은 상황이라고 1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강원랜드는 올해 상반기 안에 법인 청산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청산 이유는 운영손실 누적이다.

하이원ENT는 강원랜드가 태백 발전을 위해 2009년 설립한 회사다.

주 사업은 게임 개발·보급, 애니메이션 제작, 콘택트센터 운영이다.

2009년 145억원, 2010년 502억원 등 총 647억원을 투자했다.

그러나 2010년 영업 시작 이후 단 한 해도 이익을 내지 못했다.

지난해까지 누적적자가 약 527억원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구조개선이 사실상 불가능한 상태로 영업하면 할수록 손실규모도 증가하는 적자구조"라고 말했다.

청산이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강원랜드는 태백지역 신규사업으로 검토 중인 '자동차 부품 재제조' 추진 여부와 관계없이 일단 하이원ENT를 청산할 계획이다.

만성적자로 게임, 애니메이션 등 주 사업을 접은 하이원ENT는 신사업 발굴에 나서 지난해 9월 자동차 재제조를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강원랜드 투자심의위원회는 현재 자동차 재제조 사업 투자 여부 심의를 진행 중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자동차 재제조 사업에 대해 투자가 결정돼도 수백억원에 이르는 하이원ENT 적자를 안고 사업을 진행하면 신규사업도 경영개선이 불가능하다"라고 말했다.

투자심위위원회 최종 결과는 곧 나올 예정이다.

현재 하이원ENT 직원은 행정 부분 17명, 콘택트센터 부분 11명 등 모두 28명이다.

강원랜드 관계자는 "이들은 그동안 수차례 시행한 권고사직, 희망퇴직 등을 신청하지 않고 남은 직원"이라며 "협력업체 등으로 취업알선을 적극적으로 노력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지역사회는 강하게 반발했다.

태백시민연대는 성명을 내고 "하이원ENT 청산은 태백시민 공멸을 의미한다"라며 "함승희 사장 등 강원랜드 경영진은 '폐광의 아픔', '지역과의 상생'이라는 말장난을 더는 하지 말고 당장 사퇴하라"라고 요구했다.

하이원ENT 직원들도 "청산은 안된다"라며 사수 투쟁에 본격적으로 나서겠다는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byh@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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