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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 흐트러진 K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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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의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 흐트러진 K리그

울산, 제주 등 관련 팀 일정 변동으로 큰 차질…K리그 산업에도 적잖은 영향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클래식 전북 현대의 아시아축구연맹(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 박탈로 K리그에 적잖은 타격이 가해질 전망이다.

당사자인 전북은 물론, 울산 현대와 제주 유나이티드의 팀 전력 및 마케팅 활동에도 상당한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전북은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박탈당해 재정적으로 큰 손해를 보게 됐다.

디펜딩 챔피언 전북은 작년 AFC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해 총 354만 달러(약 41억 7천만원)를 받았다.

1년 예산의 약 18%를 AFC챔피언스리그 수당, 상금으로 보전한 것이다. 홍보 효과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수익도 상당했다.

그러나 전북은 올해 AFC챔피언스리그에서 단 한 푼도 쥘 수 없다. 아울러 AFC챔피언스리그와 관련해 계획했던 마케팅 활동이 모두 엎어졌다.

전북 대신 출전권을 획득한 울산도 상당한 금전적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스페인 무르시아에서 전지훈련 중인 울산은 약 열흘 정도 앞당겨 귀국할 예정이다.

계획했던 훈련 일정이 흐트러져 훈련 분위기가 어수선해진 데다, 신·구 선수 간 손발을 맞춰볼 시간이 줄어들어 전력에 큰 차질을 보게 됐다.

수십 명의 선수, 구단 관계자들이 숙소와 항공편을 바꿔 진행비용도 크게 늘었다.

마케팅 활동에도 타격을 보게 됐다.

울산은 3월 4일 울산 문수경기장에서 전통의 라이벌, 포항 스틸러스와 '동해안 더비'로 K리그 클래식 개막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그러나 2월 7일 AFC챔피언스리그 플레이오프 일정이 생겨, 시즌 첫 경기가 한 달 정도 앞당겨졌다. K리그를 겨냥한 마케팅 방향도 크게 틀어졌다.

제주도 변화를 감수해야 한다. 일단 조 배정에서 손해를 보게 됐다.

제주는 2월 7일 홈에서 키치(홍콩)-하노이 T&T(베트남) 간 승자와 플레이오프를 치를 예정이었지만, 곧바로 전북이 속해있던 H조로 들어갔다.

H조는 죽음의 조로 불린다. 중국의 강팀 장쑤 쑤닝과 호주 애들레이드 유나이티드가 이미 자리를 잡고 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통해 일본의 강팀 감바 오사카가 합류할 가능성이 크다.

당초 계획대로라면, 제주는 플레이오프를 거쳐 E조 배정을 받을 수 있었다.

E조엔 무암통 유나이티드(태국), 가시마 앤틀러스(일본)가 속해있다.

제주의 AFC챔피언스리그 토너먼트 진출 가능성은 오히려 더 적어졌다.

일찌감치 준비했던 무암통, 가시마 분석자료는 백지가 됐다.

2월 7일에 맞춰져 있던 훈련 계획표도 대폭 수정해야 한다.

현재 태국에서 전지훈련 중인 제주는 기존 일정대로 25일까지 전지훈련을 마치고 귀국하기로 했다.

올 시즌 첫 경기는 2월 22일 AFC챔피언스리그 장쑤 쑤닝 전인데, 이때까지 약 한 달 동안 제주에서 훈련해야 한다.

물론 변수도 있다. 전북은 18일 AFC챔피언스리그 출전권 제한 결정에 관해 국제스포츠 중재재판소(CAS)의 제소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가능성은 적지만, 전북이 제소 과정을 거쳐 출전권을 회복할 경우 세 팀의 일정은 다시 한 번 크게 꼬이게 된다.

cycl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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