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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KIA 서동욱 "올해도 백업이라는 마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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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악문 KIA 서동욱 "올해도 백업이라는 마음으로"

"원래 내 자리는 없었다…팀이 원하는 대로 준비"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2016년 서동욱(33·KIA 타이거즈)은 야구인생의 새 길을 열었다.

넥센 히어로즈에서 젊은 선수가 치고 올라오며 2014년과 2015년 94경기 출전에 그쳤던 서동욱은 2016년 개막을 앞두고 KIA로 무상 트레이드됐다.

이미 내야에 자리가 꽉 찬 넥센은 서동욱의 앞날을 위해 길을 열어줬고, 그는 11년 만에 돌아간 친정 팀에서 데뷔 후 최고의 시즌을 보냈다.

서동욱은 KIA의 2루를 책임지며 124경기에 출전해 타율 0.292(411타수 120안타), 16홈런, 67타점을 기록했다.

타율과 안타, 홈런, 타점 모두 데뷔 후 최다였다.

2003년 KIA에 입단해 3년 동안 뛰다 LG로 트레이드됐던 서동욱은 여러 포지션을 떠돌며 '만능 백업'으로만 활약하다 2016년 2루에 정착해 한 시즌을 치렀다.

그리고 서동욱은 또 다른 도전을 눈앞에 두고 있다.

이제 좀 2루를 지키는 게 익숙해졌나 싶은데, 안치홍의 복귀로 서동욱은 포지션 변경이 불가피하다.

지난 3년 동안 1루를 지켰던 브렛 필이 떠나면서 서동욱은 김주형과 함께 1루 주전 경쟁을 벌일 예정이다.

서동욱은 18일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어차피 포지션을 가리는 것도 아니다. 1루수도 많이 봤고, 누구와 경쟁하는 게 아니라 나만 잘하면 될 일"이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거포 유격수라는 평가와 함께 2차 1라운드 지명을 받고 입단한 서동욱은 1군에서 좀처럼 자리 잡지 못했고, 살아남기 위해 여러 포지션을 소화했다.




내야와 외야, 가끔은 포수까지 볼 정도로 다재다능했던 서동욱은 언제 어느 포지션에 투입할지 몰라 항상 여러 개의 글러브를 챙겨다녔다.

그는 "LG에서 여기저기 포지션을 경험해본 게 어떻게 보면 돈보다도 값진 일이다. 그런 경험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올해 역시 포지션 안 가리고 준비하는 건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팀이 필요로 하는 모습에 맞춰 끊임없이 변신을 거듭한 서동욱은 올 시즌 목표도 숫자로 정하지 않았다.

남들처럼 '타율 3할, 20홈런'이라고 말하는 대신 그는 "팀이 출루를 원하면 출루를, 장타를 원하면 장타를 준비하겠다. 매년 난 '내 자리'라는 게 없었고, 올해도 백업이라는 마음으로 시즌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그런 서동욱에게도 바람은 있다. 바로 광주에서의 포스트시즌 경기다.

서동욱은 지난해 10월 11일 LG와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0-0으로 맞선 6회초 선두타자로 나와 LG 선발 류제국을 상대로 '파울 홈런'을 쳤다.

서동욱이 때린 공은 오른쪽 폴을 살짝 비껴갔고, 비디오 판독 끝에 파울이 선언됐다. 그리고 KIA는 LG에 0-1로 져 짧았던 가을야구를 마감했다.

2011년 SK 와이번스와 준플레이오프를 끝으로 홈에서 포스트시즌 경기를 치르지 못한 KIA는 올해 부쩍 좋아진 전력으로 6년 만의 잔치를 노린다.

그는 "그때 파울 홈런이 넘어갔어야 했는데 너무 아쉽다. 올해 가을야구는 당연히 해야 하고, 작년보다 다 재미있을 것 같다"며 웃었다.

4bu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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