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상영 "더 잘하고 싶은 불안함…심리상담으로 다스려"
"올해 목표는 그랜드슬램 달성"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할 수 있다'를 외치며 대역전극으로 금메달을 목에 건 박상영(22·한국체대)은 강인한 정신력을 보여주며 국민에게 감동을 줬다.
그러나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에 때로는 불안한 마음이 든다고 털어놨다.
18일 서울 태릉선수촌에서 열린 국가대표 훈련 개시식에서 만난 박상영은 "요즘 심리상담을 받고 있다"며 "더 좋은 성적을 내야겠다는 강박증에 불안해져서 심리 안정에 초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상영은 자신이 불안함을 느끼는 이유와 그 결과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잘하려고 해서 생기는 불안이다. 불안함 때문에 집중이 안 되고, 일상에서 리듬이 깨지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그는 '지금 이 순간에' 집중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박상영은 "운동할 때는 운동에, 밥 먹을 때는 밥에, 잠잘 때는 잠에 집중한다. 하나에만 집중하는 연습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펜싱 기술적으로도 많은 준비를 하고 있다. 세계 최정상에 오른 만큼 다른 선수들의 경계와 분석을 많이 받게 되기 때문이다.
박상영은 "분석이 들어온다고 기존에 하던 것을 바꾸면 더 오류가 생기는 경우가 많다"며 "큰 틀은 바꾸지 않고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마음을 다잡고 달성하고 싶은 새로운 목표가 있다.
그는 오는 7월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 금메달을 바라보고 있다.
리우올림픽 금메달보다 더 큰 목표일 수도 있다. 세계선수권에서도 정상에 오르면 박상영은 그랜드슬램(올림픽·아시안게임·세계선수권 제패)을 달성하게 된다.
박상영은 "세계선수권 목표는 당연히 금메달"이라며 "그랜드슬램을 달성하고 싶다"고 각오를 밝혔다.
박상영은 다음 주 독일에서 열리는 월드컵 출전을 위해 오는 23일 출국하는 것을 시작으로 한 달에 한 번 정도 국내외 경기에 나가 차근차근 기량을 끌어 올릴 계획이다.
이날 개시식에서 박상영은 유도 정보경과 함께 선수 대표로 선서를 낭독했다.
그는 "국가대표를 대표해서 선서한 것은 가문의 영광"이라며 "많이 연습했는데 틀리고 말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이어 "앞으로도 좋은 성적을 내서 이렇게 선서를 하는 기회가 다시 오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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