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승 열망' 김학민 "점프요? 부모님이 좋은 유전자 주셨어요"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남자 프로배구 대한항공의 주포 김학민(34)과 관련해서는 이런 우스갯소리가 있다.
'뛰어오르면 라면을 끓여 먹고 내려온다.'
키(192㎝)는 작은 편에 속하는 김학민은 높은 점프와 긴 체공 시간을 바탕으로 호쾌한 스파이크를 내리꽂아 팬들에게 청량감을 선물한다.
그는 외국인 선수 밋차 가스파리니(33·슬로베니아)와 함께 쌍포를 이루며 대한항공(16승 7패·승점 46)을 올 시즌 선두로 이끌고 있다.
김학민의 공격 성공률(56.43%)은 1위, 득점(334득점)은 8위를 기록 중이다.
17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현대캐피탈과 홈경기에서도 24득점(공격 성공률 64.70%)의 화끈한 공격력으로 팀의 세트 스코어 3-1 승리를 견인했다.
경기를 마친 김학민은 자신의 점프력과 관련한 질문에 "부모님께서 좋은 유전자를 갖고 태어나게 해주셨다"고 답했다.
자랑하는 말투도, 쑥스러워하는 표정도 아니었다.
그는 "원래 점프는 따로 연습한다고 늘지 않는 것 같다"며 "(다른 선수들처럼) 평소 웨이트 트레이닝을 많이 하는 정도"라고 설명했다.
어느덧 30대 중반에 접어든 나이 탓에 체력을 아끼기 위해 요즘 훈련에서는 오히려 점프를 자제한다고 한다.
김학민은 2006년 1라운드 1순위로 대한항공 유니폼을 입었고 2006~2007시즌 V리그 신인 선수상을 받았다.
2010~2011시즌에는 정규리그 최우수선수(MVP)상을 받는 영광을 안았다.
대한항공은 이때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정작 챔피언결정전 왕관은 삼성화재에 내주고 말았다.
V리그 출범 이래 대한항공은 한 번도 왕관을 써보지 못했다. 누구 못지않게 김학민의 아쉬움이 크다.
그는 "이제 나도 운동할 날이 얼마 안 남았다고 생각한다"며 "처음부터 몸담은 구단이기 때문에 누구보다 애착이 강해 은퇴하기 전에는 꼭 우승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린 집중력이 떨어지면 바로 세트를 내주기 쉽다"며 "아직 우승 경험이 없기 때문이기도 한데, 포기하지 않고 결국 이기는 버릇을 들여야 팀도 한 단계 올라갈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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