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용후핵연료봉 지역원전 반환에 부산 정치권 반발
(부산=연합뉴스) 이종민 기자 = 대전 한국원자력연구원이 연구 목적으로 가져갔던 핵연료봉을 부산 고리원전을 비롯해 지역 원전으로 이송한다는 계획이 나온 것과 관련해 부산 정치권이 반발하고 나섰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18일 성명을 내 "위험천만한 사용후핵연료는 이전 보다는 현재의 저장상태에서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합리적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라며 "지역 주민들도 모르게 비공개로 가져갔던 핵연료봉을 다시 일방통행식으로 반입시키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은 논평에서 "고준위 방사성 물질인 핵연료봉을 세계 최대 원전밀집지역인 고리 등 지역으로 이전하는 것은 지역 갈등을 조장할 우려가 크다"며 "핵과 같은 주민 안전과 관련된 문제는 사회적 합의가 반드시 먼저 이뤄져야 한다"고 반박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위 소속 민주당 박재호(부산 남구을) 의원은 별도 발표한 성명에서 "사용후핵연료는 이송 용기에 담고 꺼내는 과정에서 큰 위험을 동반할 수밖에 없다"며 "그것도 극심한 스트레스가 필연적일 수밖에 없는 육상운송으로 다시 지역 원전으로 반환한다는 것은 국민 안전을 도외시한 처사"라고 말했다.
그는 "고준위 방사성 폐기물의 최종 처리문제가 시급하다는 것에는 누구도 이견이 없다"면서 "그러나 정부 당국의 일방적인 주도 보다는 공론화 과정을 거쳐 결정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은 지난해 말 보관 중인 사용후핵연료의 이송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계획은 원자력연구원 내에 보관 중인 1천700여봉(4.2t)의 사용후핵연료를 별도 제작된 운반용기에 담아 2023년까지 지역 원전으로 이송한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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