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60여개 도시 재정 비상…"월급 주기도 어려워"
재정 현황 공개한 도시의 77%가 재정적자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브라질 경제가 장기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가운데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갈수록 확산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브라질 도시협의회(CNM)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최소한 62개 도시가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 가운데 32개 도시는 올해 들어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해 지방정부의 재정난이 갈수록 악화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협의회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한 시 정부는 공무원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고 있으며 공공사업은 사실상 중단됐다"고 전했다.
앞서 협의회는 지난해 10월 발표한 보고서에서 연방정부를 통해 재정 현황을 공개한 3천155개 도시 가운데 77.4%에 해당하는 2천442개 도시가 재정적자를 면치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재정 현황을 공개한 도시 가운데 576개는 공무원 월급을 제때 지급하지 못할 정도로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알려졌다.
브라질 전국에는 5천570개 도시가 있으며, 시 당국의 재정 현황 공개는 의무사항은 아니다.
주 정부들도 재정난을 호소하기는 마찬가지다.
리우데자네이루 주 정부는 2016년 리우올림픽을 앞둔 지난해 6월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11월에는 히우 그란지 두 술 주 정부, 12월엔 미나스 제라이스 주 정부가 재정비상사태를 선언했다.
이들 주에서는 공무원 월급을 제대로 지급하지 못하는 것은 물론 치안과 보건, 교육 등 기본적인 공공서비스가 유지되지 못하고 있다.
주 정부들은 연금 등 고정비용 지출 부담 때문에 앞으로 최소한 4년간 재정적자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부동산 등 자산 담보 등을 대가로 연방정부의 신속한 지원을 촉구했다.
주 정부들의 재정적자는 올해 872억 헤알(약 32조 원)에 이어 2018년 921억 헤알, 2019년 965억 헤알에 이어 2020년에는 1천억 헤알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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