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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스라엘, 에너지 수출국 꿈꾼다

주변 아랍국들에 천연가스 공급해 관계개선 기대

(서울=연합뉴스) 정광훈 기자 =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이스라엘이 에너지 수출국 도약을 꿈꾸고 있다.

주변 아랍 산유국들이 넘쳐나는 오일 달러로 풍요를 구가할 때도 이스라엘로선 먼 남의 얘기로나 들렸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수년간 지체됐던 지중해 가스전 개발 전략을 마침내 실행에 옮기고 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지중해 가스전 개발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에너지 자급이 거의 가능해질 뿐 아니라, 역사적으로 적대 관계에 있던 주변 국가들에 수출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때 멈췄던 지중해 가스전 시추 작업이 재개되고, 추가 입찰 공고와 함께 신규 계약 체결이 이뤄지면서 사업 성공에 대한 확신도 커지고 있다. 이스라엘 정부는 자체 생산한 가스를 유럽으로 공급하기 위해 가스관 건설까지 구상하고 있을 정도다.

물론 상황이 모두 낙관적인 것만은 아니다. 이스라엘이 유치하려는 세계적인 에너지 회사들이 변화무쌍한 국제 시장에서 다른 선택을 할 수 있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친이스라엘 정책이 이스라엘과 아랍 국가들 간 분쟁을 촉발해 사업 제휴를 어렵게 만들 수도 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에너지 공급국가가 돼 이웃 국가들과 관계를 개선한다는 것은 생각만 해도 매력적이다.

유발 슈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 장관은 수년 전 이스라엘의 해상 봉쇄를 뚫고 가자지구로 들어가려던 터키 활동가 10명이 숨진 사건으로 외교관계가 단절됐던 터키와 최근 화해한 것도 에너지 덕분이라고 NYT에 밝혔다.

터키는 아직 이스라엘과 에너지 협정을 체결하지 않았지만, 요르단은 지난해 9월 이스라엘로부터 향후 15년간 100억 달러 상당의 천연가스를 도입하기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스라엘은 이집트에도 관심을 두고 있고, 가스관을 키프로스와 그리스, 이탈리아까지 설치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

세계적인 에너지 회사들을 더 끌어들이기 위해 이스라엘은 지중해의 24개 광구를 오는 4월께 입찰에 부칠 예정이다.

이스라엘 컨설팅 기업 타무즈 그룹의 나티 비렌보임 회장은 "만일 내가 10년, 15년 전에 이스라엘이 막대한 에너지 자원을 발견해 완전한 에너지 자급자족 국가가 될 수 있다고 말했더라면 미쳤다고 했을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변혁의 와중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주변 국가들과의 관계에서도 지나친 낙관을 경계했다. 그의 지적대로 이집트는 개발 가능한 자체 해양 가스전이 있고, 터키는 러시아 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으며, 요르단의 경우 이스라엘과 평화협정을 체결했음에도 정부가 '시온주의 국가'에 기운다며 항의하는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다.

NYT는 지정학적 문제 외에 복잡한 시장 상황도 변수로 지적했다. 전 세계적으로 천연가스가 넘쳐 가격이 떨어지면서 이스라엘로선 초보단계의 에너지 분야를 다음 단계로 끌어 올리는 데 필요한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이스라엘은 1950년대부터 에너지 자원 개발을 추진했지만, 각각 25조 입방피트와 30조 입방피트의 매장량을 가진 것으로 알려진 레비아단과 타마르 가스전이 발견된 2010년에야 돌파구를 찾게 됐다.

미국의 노블 에너지와 이스라엘 델렉 그룹의 제휴로 타마르 가스전 개발에 착수해 2013년 국내 시장에 가스 공습을 시작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자국산 천연가스로 소비 전력의 절반 이상을 생산하고 있다. 천연가스는 이제 이스라엘 경제를 떠받치는 버팀목이 됐다.









baraka@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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