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선홍 FC서울 감독 "상대 흔들 공격수 찾는다"
아드리아노 공백 메울 외국인 선수 물색 착수
처진 스트라이커 또는 측면 공격수 영입 계획
(서울=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공격 활로를 열고 상대를 최전방에서 흔들 수 있는 선수를 찾고 있습니다."
프로축구 FC서울의 사령탑인 황선홍 감독이 간판 골잡이였던 아드리아노의 중국 이적에 따른 공백을 메우기 위해 대체 외국인 공격수 찾기에 들어갔다.
괌에서 전지훈련을 지휘하고 있는 황선홍 감독은 17일 연합뉴스와 전화 인터뷰에서 "아드리아노를 대체할 수 있는 선수를 영입하기 위해 어느 나라에 국한하지 안고 광범위하게 선수들을 알아보고 있다"고 밝혔다.
그만큼 아드리아노가 지난 시즌 팀 공격에서 비중이 컸기 때문이다.
중국 장쑤로 자리를 옮긴 최용수 전 서울 감독 재임 시절 구축한 '아데박(아드리아노-데얀-박주영) 트리오'는 지난해 K리그 클래식에서 무려 40골을 합작했다. 아드리아노가 17골, 데안이 13골, 박주영이 10골을 각각 책임졌다.
특히 아드리아노는 정규리그 17골을 포함해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13골, 축구협회(FA)컵 5골 등 혼자 35골을 넣는 매서운 공격력을 뽐냈다.
그러나 작년 6월 황선홍 감독이 최용수 전 감독으로부터 서울 지휘봉을 넘겨받은 후 아드리아노의 역할이 상대적으로 축소됐다.
아드리아노가 뛰어난 득점력에도 불구하고 최전방 압박을 강조하는 황 감독의 축구 스타일과는 다소 맞지 않았기 때문이다.
결국 아드리아노는 '중국 머니'를 쫓아 스자좡으로 이적했고, 아드박 트리오는 해체됐다.
황 감독으로서는 아드리아노가 빠진 공격진의 새로운 조합을 구성해야 하는 과제를 안은 것이다.
그는 "아드리아노가 빠지면서 득점력이 반감되기는 하겠지만 시간을 두고 그 공백을 메울 방법을 찾고 있다"면서 "기존 선수들과 융화해 한 팀으로 움직일 수 있는 선수였으면 좋겠다"며 아드리아노 대안 용병의 조건을 제시했다.
이어 "투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처진 스트라이커나 측면 공격수가 필요하다"면서 "아드리아노 이적이 확정된 만큼 적극적이면서도 광범위하게 대체 선수를 찾아보겠다"고 설명했다.
그는 팀에 새롭게 합류한 '이적생 3총사' 이상호와 신광훈, 김근환의 영입에는 만족감을 드러냈다.
"전술적인 차별화를 위해 측면 자원이 필요했다"는 그는 3인방에 대해 "지금까지 만족스럽다. 세 선수에게 기대를 많이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괌 전지훈련에서는 선수들의 몸을 만들고 기본기를 다지는 데 역점을 뒀다"면서 "이제 대회 출전 등을 통해 선수들의 조직력과 실전 감각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은 21일까지 괌 전지훈련을 마무리하고 26일 홍콩으로 이동해 홍콩 구정컵에 참가할 예정이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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