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서·중부권 해안·섬 개발 후보지 '공개 오디션'
6개 군 9곳 후보지 놓고 최종 후보지 결정
"투자자 없이 후보지 먼저 선정" 역발상…'김칫국' 우려도
(무안=연합뉴스) 손상원 기자 = 미래에셋의 여수 경도 1조원대 투자를 유치한 전남도가 후속탄을 위한 후보지 물색에 들어갔다.
17일 전남도에 따르면 도는 오는 19일 오전 10시 도청에서 전남 서·중부권 해안 섬 우선 개발 후보지 선정 보고회를 연다.
도는 완도, 신안(4곳), 고흥, 영광, 무안, 보성 등 6개 군으로부터 9곳 후보지 현황을 제출받아 현지 실사를 하고 있다.
선정 보고회에서는 한국관광공사, 전남개발공사, 광주전남연구원과 전남에 투자 중인 미래에셋, 대명리조트 등 관계자가 심사단에 참여해 후보지별 장·단점을 분석한다.
전남도는 최종 후보지로 선정되는 곳에는 기반 시설 조성, 수산자원 보호구역 개발 등 투자 장애요인을 먼저 해결해 투자들의 관심을 유도할 계획이다.
여건이 무르익지 않은 상황에서 투자자를 유치하기보다 투자환경을 먼저 조성해놓고 투자자를 찾겠다는 역발상에서 추진하게 됐다고 전남도는 강조했다.
후보지들이 서·중부권에 몰린 데는 여수 경도 등 전남 동부권에 집중되는 관광개발에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는 나머지 지역까지 균형 개발한다는 의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다만 투자자도 없는 상황에서 이뤄지는 '공개 오디션' 개념의 후보지 선정은 '김칫국부터 마시는' 결과를 낳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해안, 섬에 투자하겠다는 업계의 관심은 분명히 있다"며 "전남의 우수한 관광자원을 충분히 홍보하면 투자자도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sangwon7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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