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산불 겪은 충주·단양, 겨울 가뭄에 화재예방 '비상'
"밭두렁 소각 막자" 농업 폐기물 일괄 수거…산불 감시 인력 증원
(충주=연합뉴스) 공병설 기자 = 지난해 대형 산불을 겪은 충북 충주시와 단양군이 최근 겨울 가뭄이 이어지자 봄철 화재 예방에 팔을 걷어붙였다.
충주시는 봄철 산불조심 기간인 2월 1일부터 5월 15일까지 운영하는 산불 감시 인력을 지난해 95명에서 올해는 117명으로 23% 늘렸다고 17일 밝혔다.
이와 별도로 산불 전문 특수 예방진화대원 16명도 선발해 6월 15일까지 산불 예방과 진화 작업에 투입한다.
또 농업 부산물이나 폐기물 소각으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 산림과 인접한 농경지의 폐기물을 마을별로 일괄 수거해 파쇄기로 분쇄, 화재 위험을 원천 차단하기로 했다.
아울러 숲 속 독립가옥이나 땔나무를 난방 연료로 쓰는 농가를 대상으로 한 화재 예방 홍보 활동과 산불을 낸 전력이 있거나 정신질환을 앓는 산림 주변 거주자에 대한 관찰도 강화했다.
시는 설 연휴와 정월 대보름에 쥐불놀이 등으로 인한 화재 예방에도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산불조심 기간에는 천등산, 옥녀봉 등 6개 산 4천946㏊를 입산 통제하고, 국망산 등 8개 등산로 45㎞ 구간을 임시 폐쇄한다.
단양군은 전 공무원이 참여하는 '산불 제로' 작전을 펴기로 했다.
봄철 산불 진화대 65명과 산불감시원 95명을 선발해 취약 지역에 상시 배치하고 산림 인접 지역 무단 소각, 인화물질 소지 입산 행위 등을 중점 단속한다.
군은 올산, 수리봉 등 10개 산을 입산통제 구역으로, 삼태산 등 등산로 6곳을 산불 대비 임시 폐쇄 구역으로 지정했다.
단양에서는 지난해 4월 소백산에서 화재가 발생해 4㏊를 태우고 44시간 만에 완전히 진화됐고, 같은 달 충주 수안보에서도 산불이 일어나 14㏊를 태우고 31시간 만에 꺼졌다.
두 산불 모두 산림 근처에서 잡초 등을 태우다 일어난 실화로 밝혀졌다.
이재식 충주시 산림보호팀장은 "최근 건조한 날씨가 이어져 화재 위험이 더욱 크다"며 "산불은 한 번 일어나면 걷잡을 수 없는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며 시민 협조를 당부했다.
ko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