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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 최대 10%↓…청탁금지법 직격탄(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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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 설 선물세트 판매 최대 10%↓…청탁금지법 직격탄(종합)

정육·굴비 두 자릿수 역신장…5만원 안팎 건강식품만 '씽씽'

(서울=연합뉴스) 정열 기자 = 청탁금지법 발효 이후 처음 맞는 명절인 올해 설(1월 28일)을 앞두고 주요 백화점들이 진행 중인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백화점들의 명절 선물세트 판매가 역신장한 것은 이번 설이 사실상 처음이어서 우려했던 청탁금지법의 파급 효과가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17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 9일부터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시작한 현대백화점의 15일까지 판매 실적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1%나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품목별로는 5만원 이하 선물세트가 거의 없는 정육의 신장률이 -12.3%로 특히 부진했고, 굴비 등 고가세트가 많은 수산 부문의 판매 실적도 11.1% 역신장했다. 청과 부문의 신장률도 -12.5%였다.

반면, 보관 기간이 상대적으로 긴 데다 5만원 안팎의 저가 세트가 많은 건강식품 판매는 5.5% 신장해 대조를 이뤘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진행한 지난 12~15일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1.6%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의 경우 지난해 강남점을 증축하고 하남점과 대구점을 신규 오픈하는 등 점포 수와 영업면적 자체가 늘어난 덕에 하락 폭이 1%대에 그쳤지만, 기존점만 놓고 비교하면 하락 폭이 3~4%대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목별로는 정육 -1.3%, 수산 -2.7%, 농산 -1.8% 등 5만원 이하 세트 구성이 어려운 품목들은 역신장세를 면치 못한 반면 저가 선물세트 구성이 상대적으로 용이한 건강·차는 신장률이 21.7%에 달했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우려했던 대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이 매우 부진한 상황"이라며 "(청탁금지법의 영향으로) 확실히 단가가 낮은 쪽으로 수요가 몰리고 있으며 앞으로도 실적이 호전될 것 같지는 않다"고 말했다.

현대나 신세계보다 설 선물세트 본 판매를 일찍 시작한 롯데백화점은 지난 2~15일 진행된 본 판매 실적이 작년 동기 대비 9.6% '깜짝' 신장해 대조를 보였다.

현대, 신세계와 마찬가지로 굴비(-15%), 정육(-8%), 청과(-2%) 등의 판매 실적은 부진했지만 정관장 등 건강식품 판매가 44.2%나 늘어난 것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롯데백화점 관계자는 "경쟁사보다 7~10일 먼저 설 본 판매를 시작했고 지난주부터 진행한 상품권 증정 프로모션 등이 판매 신장에 기여한 것 같다"며 "청탁금지법 발효로 쉽지 않은 여건이지만 다양한 상품 개발로 고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저가 선물세트가 많은 대형마트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지난달 8일부터 설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를 시작한 이마트는 16일까지 예약 및 본 판매 실적 집계 결과 전년 동기보다 약 3.7%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저가 선물세트가 많은 조미료와 통조림은 각각 10.1% 신장했고, 양말 선물세트는 36.7%나 판매가 급증한 반면 고가품이 많은 축산과 수산 선물세트는 각각 18.9%, 15% 역신장해 극명한 대조를 보였다.

롯데마트는 지난달 5일부터 지난 16일까지 진행한 설 선물세트 판매 실적 집계 결과 전년 동기보다 약 7% 신장했다고 전했다.

이마트 관계자는 "고가품 위주인 백화점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대형마트도 청탁금지법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예년에 비하면 실적이 부진한 편이며 전망도 그다지 밝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passion@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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