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시리아 수도 북서부 반군 1천여명 항복·철수"
알아라비야 "반군조직 대부분 아스타나 평화회담 동참 결정"
남아공 프리랜서 언론인 시리아북부서 피랍
(이스탄불=연합뉴스) 하채림 특파원 = 시리아군과 헤즈볼라의 공세에 수도 다마스쿠스 북서쪽 반군 세력이 항복하고 인근 반군지역으로 철수했다.
러시아군이 시리아에서 운영하는 분쟁중재센터는 다마스쿠스 인근 와디바라다 지역의 무장대원 1천여 명이 시리아군에 항복하고, 가족과 함께 반군지역인 이들리브주(州)로 떠났다고 1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와디바라다는 다마스쿠스에 상수도를 공급하는 알피제흐 취수장이 있는 곳이다.
시리아군은 반군이 상수도 시설 가동을 중단했다고 주장하며 지난달 22일부터 공세를 퍼부었다.
시리아 전역에서 휴전이 발효된 지난달 30일 이후에도 이 지역에서는 정부군의 공격이 계속됐다.
앞서 13일 수세에 몰린 와디바라다 반군은 손상된 급수시설 보수·재가동에 합의했다. 시리아정부는 인력을 보내 시설 복구에 나섰다.
물 공급 합의 이후에도 시리아군과 헤즈볼라는 15일까지 와디바라다 일대 반군에 공격을 지속, 취수장 주변 고지를 모두 장악했다.
15일 다마스쿠스 인근 반군 미디어 활동가 조직 와디바라다 미디어센터는 시리아군과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의 공격으로 와디바라다 지역에서 12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민간 구조단체인 시리아민방위대 역시 와디바라다에서 정부군 공격에 12명이 사망했다고 파악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시리아내전 감시단체 시리아인권관측소는 사망자가 7명 이상이라고 집계했다.
바샤르 알아사드 정권과 시리아반군, 러시아, 터키, 이란은 23일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평화회담을 열 예정이다.
휴전에 합의한 시리아반군 조직 10여 개 가운데 9개가 아스타나 회담에 동참하기로 했다고 친(親)사우디아라비아 언론인 알아라비야TV가 16일 보도했다.
앞서 이달초 10개 반군 조직은 시리아군의 휴전합의 위반을 지적하며, 아스타나 회담 불참 가능성을 경고했다.
한편 앞서 14일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프리랜서 사진기자 시라즈 모하메드가 시리아 북부에서 납치됐다.
모하메드는 남아공 비영리단체의 직원 2명과 함께 시리아 북부의 한 병원을 방문해 활동하던 중 무장 괴한들에게 붙잡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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