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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이제 정치권 책임은 새로운 나라 건설"(종합)

"개헌이 대선 핵심 관건…87년체제로 대통령하려는 건 특권 유지하려는 것"

(의정부=연합뉴스) 우영식 최재훈 기자 =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는 16일 "광장의 민심으로 대통령을 끌어내렸는데 이제 정치권의 책임은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데 있다"고 개헌론을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의정부에 있는 경기도 북부청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강조하고 "새로운 나라를 건설하는 것이 7공화국의 건설이고 이것을 위한 개헌이 다가오는 대선의 핵심 관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내가 바라는 개헌의 방향은 독일식 책임총리제"라며 "원래 내각제를 반대했었는데 독일은 번영과 통일을 한꺼번에 이룬 나라로 다당제 하에서 연립정부를 구성, 협치를 통해 정치적 안정과 연속성을 이뤄내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손 전 대표는 이와 관련,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겨냥해 "87년 체제로 대통령을 하겠다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대통령의 특권을 유지하려는 것"이라고 비판한 뒤 "87년 체제는 유신체제와 전두환 정권과 같은 체제로 체육관 선거가 직접선거로 바뀐 것 외에 바뀐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대정신은 국민주권이다. '이게 나라냐'라는 광장의 구호에는 '내가 나라를 대표한다' '나라를 바꿔달라'라는 염원이 담겨있다"며 "대통령이 모든 것을 다 하고 거기서 비선 실세가 국정을 농단하는 나라가 아니라 국민이 실제 권력을 갖는 그런 나라가 돼야 한다. 기득권을 배제한 개혁세력이 나라를 이끌고 권력은 분점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

손 전 대표는 이어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기 위해 당적을 버렸다. 전남 강진에 내려갈 때 당적을 버리지 않은 것은 불필요한 오해를 받지 않기 위해서였다"며 "(내가) 기득권에 의탁해서 뭐 하나 되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새롭게 시작해서 새로운 정치판을 짜겠다는 생각이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아직 새로운 정당으로 갈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에 대해 손 전 대표는 "아직 반 총장의 정치적 색깔이 드러나지 않았다"며 "그러나 공항에서 서울역까지 승용차 대신 전동차를 이용하고 다음 날 김치찌개 대화를 한 것을 보면 보수적인 사람이 아니란 것을 보여주기 위한 행보"라고 해석했다.

이어 "(반 전 총장이) 보수적 입장에서 정책을 주도하면 같이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전 대표는 오는 22일 발족할 예정인 국민주권개혁회의의 성격에 대해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원칙에 따라 나라를 개혁하는 국민운동체"라고 정의한 뒤 "새로운 개혁세력을 만드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경기도 분도(分道)론에도 언급, "경기북부가 하나의 '도(道)'로 독립해야 할 때가 됐다"며 "도지사 시절에도 분도 얘기가 있었지만 경기북부 인구가 400만 명에 육박하고 파주 LCD 단지 등 산업기반이 갖춰져 행정의 효율성을 꾀하기 위해서는 분도가 필요하다. 행정의 최고 책임자가 되면 분도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역설했다.

손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마친 뒤 의정부의 대표적 전통시장인 제일시장을 방문, 상인들과 만난 뒤 오후 3시 의정부 웨딩 플로체에서 자신의 저서 '강진일기' 북콘서트에 참석해 경기북부 민심을 공략했다.




wyshik@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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