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부 눈치보나' 대전권 대학 등록금 동결·소폭인하
(대전=연합뉴스) 양영석 기자 = 대전권 대학들이 올해 등록금을 소폭 인하했거나 동결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대학 측은 학부모의 경제사정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주장하지만, 실제는 교육부 눈을 의식한 결정이란 지적이 나온다.
한남대는 올해 등록금을 0.24% 인하한다고 16일 밝혔다.
이 대학은 2012년에 등록금 5%를 인하한 것을 시작으로 6년째 동결 또는 인하했다.
하지만 올해 인하 폭이 0.24%에 불과해 '생색내기'이라는 지적을 받는다.
배재대는 이날 오후 5차 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등록금 조정에 나섰다.
최종 확정되진 않았지만, 동결이나 소폭인하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전대도 이날 오후 6차 등록금 심의위원회를 열고 올해 등록금을 조율 중이다.
동결이나 소폭인하를 놓고 고심 중이라는 게 대학 측의 설명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명목상 올해 등록금을 최대 1.5% 인상할 수 있지만, 국가장학금 또는 국가 재정지원사업에 등록금 관련 자구노력 항목이 있어 올릴 수 있는 구조가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등록금을 소신껏 올렸다가 대학 평가에서 괘씸죄에 걸린 사례를 심심치 않게 보는데 어떻게 올릴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교육부는 올해 국가장학금 2유형(4천800억원 규모)을 등록금을 동결 또는 인하한 대학에 집중 지원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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