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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어려운 스(十),쓰(四) 발음…"분간못해 금전손실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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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인도 어려운 스(十),쓰(四) 발음…"분간못해 금전손실 크다"

"한 마트, 바닷가재 4마리를 10마리로 착각한 쿠폰인쇄로 170만원 손해"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 중국의 한 마트 사장이 충칭(重慶) 지역의 심한 사투리 발음을 이해하지 못해 적지 않은 금전손실을 입었다고 중국 충칭상보(商報)가 16일 전했다.

현지 대형마트 사장 탄자루이(譚嘉銳)씨는 춘제(春節·설) 할인행사로 수입 바다가재 판촉을 위한 쿠폰과 포스터를 인쇄소에서 제작하면서 스(十)와 쓰(四)의 현지 발음을 구별하지 못하는 실수를 저질렀다.

광둥(廣東) 출신의 탄씨는 바다가재 4마리를 328위안에 할인 판매하기를 원했지만 충칭 토박이인 인쇄소 주인은 이를 10마리로 알아들은 것이다.

바닷가재 가격에 대해서는 문외한이었던 인쇄소 주인은 "탄 사장의 사투리 억양이 심해 그에게 '10마리를 말하는 것이냐'고 다시 되물었더니 그가 '그렇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반대로 탄씨는 인쇄소 주인이 '10'이 아닌 '4'마리를 말했다고 생각했다.

충칭 사투리로는 스(10)와 쓰(4)의 발음이 성조(억양)만 다를 뿐 거의 유사하다.

결국 쿠폰과 포스터는 바다가재 10마리당 328위안으로 인쇄돼 슈퍼마켓에서 판매됐다. 수천장의 발행 쿠폰 속에서 실수를 알아차리지 못하다가 다음날 마트를 둘러보러 온 탄씨가 잘못 인쇄된 30장의 쿠폰이 이미 팔린 것을 발견했다.

탄씨는 당초 소매가가 마리당 98위안이었던 이 미국 보스톤산 바다가재를 10마리당 328위안이라는 3분의 1 가격에 팔면서 1만 위안(170만원) 상당의 손해를 봤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허베이(河北) 출신의 한 중국 네티즌은 "충칭에 산지 오래됐지만 아직도 충칭 사람들이 말하는 '십'과 '사'의 차이를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두 숫자를 말할 때면 항상 손가락을 사용하곤 한다"고 말했다.

혀끝을 말아 발음하는 즈(zhi), 츠(chi), 스(shi), 르(r) 등 권설음은 외국인 뿐만 아니라 중국인도 발음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는다. 충칭 뿐만 아니라 쓰촨(四川), 후난(湖南), 후베이(湖北), 광둥 지역에서도 쯔(zi), 츠(ci), 쓰(si) 등 치조음과의 구별을 잘 하지 못한다.

이밖에 지역별로 상하이 사람들은 -eng와 -en 발음을, 안후이(安徽) 지역은 n과 l, j와 zh 발음을 잘 구별하지 못하고 서부 지역에서는 r과 z 발음의 구분이 서툰 것으로 전해진다.




jooho@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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