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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수산시장 '화마'로 잿더미…설 앞둔 상인들 피눈물(종합3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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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수산시장 '화마'로 잿더미…설 앞둔 상인들 피눈물(종합3보)

밀집형 구조, 전기 화재 취약…화재경보기 작동 조사 중

명절 앞두고 수산물·제사용품 피해 커

(여수=연합뉴스) 장덕종 기자 = 새벽 시간 큰불이 나 50년 전통의 전남 여수수산시장이 잿더미가 됐다.

불은 삽시간에 다닥다닥 붙어있는 점포들로 번져나갔고 설치된 소방시설은 무용지물이 됐다.

설 명절을 앞두고 수산물, 제수상품을 미리 확보한 상인들은 낙심에 빠졌다.


◇ 1시간 만에 58개 점포 잿더미…125개 중 116개 피해

15일 오전 2시 29분께 전남 여수시 교동 여수수산시장에서 불이 났다.

출동한 소방관들이 1시간 만인 오전 3시 25분께 초기 진화에 이어 2시간 만인 4시 24분께 진화를 완료했다.

철골조 슬라브 구조인 시장 1층의 개방형 좌판 형태인 125개 점포(점포당 면적 6.6㎡) 가운데 116개가 피해를 봤다.

58개 점포가 잿더미가 됐다. 23개는 일부가 불에 탔으며 35개는 그을림 피해를 봤다. 또 2층 점포와 3층 창고 일부에 그을림 피해가 발생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재산 피해를 5억2천만원으로 잠정 추산했다.

새벽 시간이라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불이 나자 소방관 등 인원 227명, 소방차, 물탱크, 구급차 등 장비 23대가 동원돼 진화 작업을 벌였다.

여수수산시장은 여수의 대표적인 수산물 전통시장으로, 여수여객선터미널 인근에 자리 잡고 있고 수산물 집산지, 야시장으로 유명세를 치르면서 하루 2천∼3천명이 찾는 관광 명소로 떠올랐다.


◇ 전기 요인 원인 추정…화재경보기 작동 논란

시장 내 한 점포에서 시작된 불은 불과 30초 만에 해당 점포를 태우고 급속도로 옆 점포로 번졌다.

플라스틱·스티로폼 소재 비품에 옮겨붙으면서 섬광까지 발생했고 곧바로 지붕까지 치솟은 뒤 전체 시장으로 번져나갔다.

경비원이 연기를 감지하고 불이 난 지 7분 만에 신고했지만 피해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스프링클러는 정상 작동했으나 다닥다닥 붙어있는 점포와 슬래브 재질의 낮은 구조의 천장을 타고 불이 급속도로 번지면서 한계가 있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수산시장 특성상 수족관 가동을 위한 각종 전원이 항상 연결된 데다 물이나 습기가 상존해 전기적 원인으로 불이 났을 가능성 등에 대해 조사 중이다.

경찰은 또 최초 신고한 경비원이 당초 "화재경보기 소리를 못 들었다"고 진술했다가 번복한 경위에 대해서도 조사 중이다.

현장에 출동한 소방대원들도 경보기 소리를 들었다고 진술했으나, 화재 직후 경보기가 울린 것인지 화재가 확산한 뒤 울린 것인지를 확인하고 있다.


◇ 명절 앞두고 피해 상인 눈물

주말 장사를 위해 평소보다 많은 양의 수산물을 준비한 상인들은 화재로 막대한 피해를 봤다.

특히 명절을 앞두고 제사용품을 많이 확보한 상태에서 불이 나 낭패를 봤다.

상인들은 당국이 추정한 피해 규모보다 실제 피해는 훨씬 크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장 내부 시설 투자비가 많이 투입됐고 상가 시설물 피해도 커 아직 파악되지 않은 피해도 클 것으로 보고 있다.

시장 건물은 상인회에서 20억원의 건물 화재보험을, 100여개 점포는 개별 화재보험에 가입했다.

여수시는 경찰과 보험사의 조사 결과를 토대로 피해 금액을 산정할 계획이다.


◇ 현장본부 설치 지원 착수…성금 모금

여수시는 현장에 지원본부를 설치하고 상인들과 긴급 간담회를 열어 피해 현황 파악과 복구 대책 마련에 나섰다.

많은 양의 수산물이 보관된 냉동창고 전기시설 복구에도 주력할 계획이다.

또 시장 건물에 대해 안전진단을 하고 건물 복구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설을 앞두고 시장 상인들이 경제적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지원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전국의 지자체, 상공인, 상인연합회, 중소기업청도 긴급지원반을 보내는 등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국재해구호협회 등을 중심으로 피해 상인 돕기 성금 모금활동도 전개하기로 했다.

cbebop@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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