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6년 전통의 美 '링링 서커스단' 해체…5월 고별 공연
작년 동물학대 논란에 코키리 쇼 중단 후 관객 급감
(엘런턴<美플로리다주> AP=연합뉴스) 146년 전통을 자랑하는 미국 저명 서커스인 '링링 서커스'단의 '지상 최대의 쇼'가 오는 5월 고별 공연을 한다.
링링 브라더스 앤드 바넘 & 베일리 서커스의 모회사인 펠드 엔터테인먼트는 14일 보도자료를 내고 링링 서커스가 관객 감소, 운영비 증가 등으로 인한 경영난으로 결국 해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링링 서커스단이 운영하는 2개 순회공연팀은 각각 5월 7일과 5월 21일에 로드아일랜드주 프로비던스와 뉴욕주 유니언데일에서 마지막 공연을 한다.
링링 서커스는 각종 동물 쇼, 아슬아슬한 공중 곡예, 다채로운 의상 등으로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의 사랑을 받아 한때 미국인들의 주요 오락거리였다. 그러나 TV, 영화 등에 밀려 주변으로 밀려났고 최근 몇 년 새 게임, 스마트폰 앱 등 온라인 놀잇거리의 증가로 고전해왔다.
특히 지난해 링링 서커스의 상징과도 다름없던 코끼리 쇼를 중단하자, 쇼를 더는 진행할 수 없을 정도로 관객이 줄었다.
링링 서커스는 동물 학대 논란에 휘말려 14년 동안 동물보호단체들과 갈등을 빚은 끝에 보유 중이던 코끼리 43마리를 모두 보호센터 등으로 보내고, 이 단체들로부터 합의금으로 2천520만 달러(한화 약 296억 원)를 받았다.
펠드 엔터테인먼트 최고 운영자인 줄리엣 펠드는 "큰 동물의 쇼 등장에 반대하는 이들이 많았지만, 이들은 막상 큰 동물이 나오지 않자 쇼를 외면했다"고 안타까워했다.
링링 서커스 종사자는 약 500명. 서커스단 해체로 일부 직원은 펠드 엔터테인먼트 소속의 다른 회사로 전직하지만 대부분은 일자리를 잃게 됐다.
1967년 링링 서커스를 인수했던 펠드 엔터테인먼트는 퇴직하는 직원들에게 재취업, 이력서 작성, 주거 확보 등을 지원한다는 방침이나 그동안 순회 기차 생활을 해온 단원들의 살집 마련이나 재취업 가능성은 그리 밝지 않다.
펠드 엔터테인먼트 회장인 케네스 펠드는 "(서커스단을 살리기 위해) 이런저런 방안을 시도해보고, 돈도 쏟아부었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했다"고 털어놓았다.
k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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