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도 최강 한파…최대 2.42m 폭설로 항공편 결항·2명 사망
홋카이도 일부지역 영하 29.7도
대입시험에도 영향 줘
(도쿄=연합뉴스) 김정선 특파원 = 일본에도 주말과 휴일 한파가 이어진 가운데 해안 산간지방을 중심으로 최대 2m가 넘는 폭설이 내려 항공편이 결항하고 2명이 사망하는 등 피해가 잇따랐다.
15일 NHK와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현재 적설량은 야마가타(山形) 현 오쿠라무라 2m 42㎝, 니가타(新潟) 현 쓰난마치(津南町) 1m 82㎝, 후쿠시마(福島) 현 다다미마치(只見町) 1m 54㎝ 등을 기록했다.
시가(滋賀) 현에 34㎝의 눈이 내린 것을 비롯해 교토(京都), 가나자와(金澤), 나고야(名古屋), 히로시마(廣島) 등에도 많은 눈이 쌓였다.
해안지역에는 바람이 강하게 불어 후쿠이(福井) 현 일부 지역에는 이날 새벽 최대 순간풍속 25.6m를 기록했다.
일본 기상청에 따르면 북부지역과 호쿠리쿠(北陸) 상공이 영하 42도까지 내려갔으며 홋카이도(北海道) 일부 지역이 영하 29.7도를 기록하는 등 이번 겨울 들어 가장 추운 날씨를 보였다.
폭설의 영향으로 니가타와 오사카(大阪) 등 지역을 잇는 항공기 130여 편이 운항하지 못했다.
제설작업을 위해 활주로를 폐쇄했던 니가타공항에선 14일 저녁 모든 항공편이 결항했으며 히로시마(廣島)공항에선 제설작업으로 이날 오전 현재 활주로를 사용하지 못하는 상태다.
홋카이도(北海道) 신칸센 일부 구간에선 개통 후 처음으로 30분 이상 열차 운행이 지연됐으며 도카이도(東海道) 신칸센에선 최대 1시간 10분가량 운행이 늦춰지기도 했다.
인명피해도 잇따랐다. 니가타 현에선 80대 여성이 눈이 쌓인 도로에서 쓰러진 채 발견,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가노(長野) 현에선 사찰 경내에서 제설작업을 하던 60대 주지가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눈의 무게를 견디지 못하고 부러진 소나무 가지에 머리를 부딪쳐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교도통신은 이번 폭설로 빙판길 차량 사고나 지붕에서 눈을 치우다 떨어지는 사고 등으로 40여 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했다.
폭설은 지난 14일 전국 690여 시험장에서 수험생 58만여 명을 대상으로 시작된 일본 대입센터시험(한국의 수능시험과 유사)에도 영향을 미쳤다.
교통 상황 악화로 8개 시험장에서 시험 시작 시각을 30분~2시간 정도 늦췄다. 니가타 현에선 폭설로 늦게 도착한 수험생 70여 명을 대상으로 재시험을 치르기로 했다.
기상청은 오는 16일까지 지역에 따라 40~80㎝의 눈이 더 내릴 것으로 예상했다.
js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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