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과 잘 살아"…신변비관 50대 트럭서 불붙여 분신(종합)
(창원=연합뉴스) 박정헌 기자 = 15일 오전 7시 55분께 경남 창원시 의창구의 한 농장 인근 도로에 있던 1t 트럭에서 불이 났다.
이로 인해 트럭에 타고 있던 김모(53)씨가 숨졌다.
김 씨의 아내는 "남편이 신변을 비관해 트럭에 시너를 뿌린 뒤 분신하려 한다"며 119에 신고했다. 불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에 의해 15분여 만에 꺼졌다.
조사 결과 김 씨는 고추농사를 짓기 위해 은행에서 대출받은 뒤 아직 갚지 못한 돈이 약 3억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과거 우울증 때문에 정신병원에서 수차례 치료를 받았으며 최근에도 항우울제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
김 씨는 최근 고추농사가 잘 안되자 심적으로 많이 괴로워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분신하기 직전 아내에게 전화해 "곧 죽을 테니 애들과 잘 살아"라고 말했다.
경찰은 고추농사 실패로 심리적 압박감을 느낀 김 씨가 우울증 증세까지 겹쳐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김 씨의 사망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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