潘 맞이한 고향 음성 한파에도 수백명 운집…환영 열기 '후끈'
이시종 충북지사·경대수 의원 등 참석…주민들 "통일 대통령 돼 달라" 응원
(음성=연합뉴스) 전창해 기자 = 유력 대선 주자인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이 14일 3년여 만에 다시 찾은 고향 충북 음성에서는 영하 10도를 밑도는 강추위 속에서도 수백명이 운집, 그의 귀향을 반겼다.
반 전 총장의 고향 음성 행치 마을에는 이날 추운 날씨 속에서도 이른 아침부터 주민과 지역 정치인들이 모여들어 반 전 총장의 생가 등을 둘러봤다.
반 전 총장 내외는 이날 오전 11시께 행치 마을에 도착, 생가 주변 선친 묘를 찾아 성묘했다.
이어 생가 앞 광장에 마련된 환영 행사장으로 발길을 옮겼다.
행사장에는 반 전 총장과 정치적 행보를 함께 하겠다고 공개 선언한 바 있는 이 지역구 경대수(증평·진천·음성) 새누리당 의원과 이필용 음성군수, 송태영 새누리당 충북도당위원장, 이언구(충주) 충북도의원 등이 자리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시종 충북지사도 환영 행사장을 찾아 반 전 총장의 귀향을 축하했다.
이 지사는 환영사를 통해 "반 전 총장의 영향을 받아 충북이 세계 화장품뷰티박람회, 세계 유기농엑스포, 세계 무예마스터십, 세계 조정선수권대회 등 세계적인 행사를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었다"며 "이런 행사 때마다 반 전 총장이 메시지를 보내 직접 축하해 준 데 대해 이 자리를 빌려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경 의원은 "지금 대한민국은 미증유의 심각한 국정 혼란이 계속되는 등 모든 분야에 위기를 맞았다"며 "위기를 극복하고 새롭게 도약하려면 반 전 총장의 다양한 경험과 식견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군수는 "반 전 총장의 재임 동안 음성의 자라나는 아이들이 유엔본부에 직접 가서 꿈과 희망을 키울 수 있었다"며 "더 건승하시길 기원한다"고 짧게 말했다.
행치 마을을 비롯한 음성 지역 곳곳에는 반 전 총장의 귀향에 맞춰 '고향 방문을 환영합니다', '세계 평화를 위해 수고 많으셨습니다', '반기문과 하나 되어 다시 한 번 대한민국' 등 다양한 현수막이 내걸려 분위기를 띄웠다.
주민들은 반기문 평화랜드 방명록에 "통일 대통령이 돼 달라"는 격려 글을 써 본격적인 대선 행보에 나선 반 전 총장을 응원했다.
고향 주민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은 반 전 총장은 다소 들뜬 표정이었다. 그는 "고향에 오니 기쁘고 설레기도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러나 고향 마을 환영행사는 30여분 동안 조촐하게 진행됐다. 자칫 고향에서 대규모 세몰이 행사가 역효과를 낼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반 전 총장과 행동 통일하기로 약속한 새누리당 이종배(충주), 박덕흠(보은·옥천·영동·괴산), 권석창(제천·단양) 국회의원 등이 이날 환영행사에 참석하지 않은 것도 이런 이유로 해석된다.
반 전 총장은 환영행사를 마친 뒤 주민들과 일일이 인사를 나누고 음성 꽃동네로 이동, 배식 봉사를 하고 장애인들과 점심을 함께하는 것으로 3년 5개월 만의 고향 방문 일정을 마쳤다.
반 전 총장은 음성 꽃동네 방문을 마친 뒤 노모 신현순(92) 여사가 있는 충주로 이동하는 도중 음성군 맹동면 조류인플루엔자(AI) 거점 소독소를 들려 방역 관계자들을 격려하기도 했다.
jeonc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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