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차' 핀에어 '666'편 '13일 금요일'·'지옥'에 안착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공포 영화의 단골 날짜인 '13일 금요일'과 악마의 숫자 '666'.
기분 나쁜 숫자 666과 13이 합쳐졌을 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만 같은 불길한 예감이 들지만, 다행히 유럽에선 아무 일도 없었다.
미국 텍사스 주 댈러스·포트워스 광역 도시권에 기반을 둔 WFAA 방송은 '13일 금요일'인 이날 흥미로운 소식을 전했다.
핀란드 항공사인 핀에어 666편이 13일 금요일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서 이륙해 핀란드 헬싱키 공항에 안착했다는 내용이었다.
헬싱키 공항의 코드명은 '지옥'을 뜻하는 영어 단어 'HELL'에서 L 하나만 빼고 발음은 같은 'HEL'이다.
말 퍼뜨리기 좋아하는 호사가들의 해석은 '핀에어 666편이 13일의 금요일에 '지옥'으로 직행했다' 정도가 된다.
여객기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추적하는 플라이트어웨어닷컴에 따르면, 핀에어 666편은 1시간 34분 비행 끝에 헬싱키 공항에 무사히 내렸다.
WFAA 방송이 기이하면서도 흥미롭다고 소개한 것은 더 있다.
이 여객기의 원래 이륙시간은 코펜하겐 시간 오후 1시, 즉 13시였다. 실제 게이트를 떠난 시간은 오후 1시 7분, 이륙시간은 오후 1시 16분이었다.
전 세계 여객기 교통량을 추적하는 '플라이트레이더24'는 여객기 제조 일련번호와 등록 번호 등을 추적해 핀에어 666편의 기령(항공기 연령)이 13년 됐다고 트위터에서 전했다.
누군가가 '설마 게이트 번호도 13번'이냐고 묻자 플라이트레이더24는 '13번 게이트 옆 15번 게이트였다'고 알렸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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