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한겨울 전력부족 사태…수천명 항의 시위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전력부족 사태가 한겨울에 며칠간 지속하자 수천명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항의 시위를 했다.
13일 팔레스타인 언론과 AFP통신에 따르면 전날 오후 가자지구 북부 자발리야 난민촌에서 주민 수천 명이 거리로 나와 전력공급소 방향으로 행진하며 만성적인 전력부족 사태를 비판했다.
이들은 "목소리를 높여라. 전력 중단은 (우리에게) 죽음을 의미한다" 등의 구호를 외쳤다.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10년간 통치해 온 가자에서 대규모 항의 시위가 벌어지기는 매우 이례적이다.
하마스 경찰은 허가받지 않은 시위라는 이유를 대며 시위대의 행진을 막고 공포탄을 쏘며 해산을 시도했다.
이에 맞서 시위대가 경찰을 향해 돌을 던지며 저항하는 등 양측이 충돌하기도 했다.
앞서 하마스 경찰은 지난 11일 가수이자 코미디언인 아델 알메슈키(32)를 붙잡아 구금했다. 엘메슈키는 자신의 웹사이트에 하마스를 비판하는 '하마스, 이젠 충분하다'란 제목의 1분짜리 동영상을 올렸다.
이번 주 초에는 조립식 건물에 사는 신생아 최소 3명이 전기가 공급되지 않는 상황으로 숨지기도 했다.
팔레스타인인 약 180만명이 사는 가자는 최근 들어 국경을 맞댄 이스라엘과 이집트의 봉쇄 정책으로 극심한 전력난을 겪고 있다.
추운 한겨울에도 하루에 3~4시간만 각 가정에 전기가 공급되는 실정이다. 이는 하루에 보통 8시간 정도 전기가 공급됐던 전력 위기 발생 전과 비교해 현저히 줄어든 것이라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