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얼려 훈련하던 휠체어 컬링, 전용 경기장 생겼다
2018년 평창 패럴림픽 겨냥 이천 휠체어 컬링장 개관
(이천=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10년 밴쿠버 동계 장애인올림픽을 앞둔 한국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컬링장이 아닌 수영장에서 훈련했다.
비장애 컬링팀의 훈련 일정에 밀려 국내 전용 컬링장을 빌리지 못했기 때문이다.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이천훈련원 내 수영장의 물을 얼려 임시 훈련장으로 사용했다.
대표팀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기적을 썼다. 당시 대표팀은 결승에 진출해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 휠체어 컬링은 '수영장 훈련 신화' 이후 7년 만에 큰 경사를 맞았다.
대한장애인체육회와 문화체육관광부는 국민체육진흥기금 177억원을 확보해 이천훈련원 컬링장을 준공했다.
13일 경기도 이천시 대한장애인체육회 이천훈련원에서 열린 컬링장 개관식엔 유동훈 문체부 제2차관과 김성일 대한장애인체육회장, 이희범 평창조직위원장 등이 참석해 한국 휠체어 컬링의 새로운 출발을 응원했다.
2018년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휠체어 컬링 대표팀은 안정적인 환경에서 대회를 준비하게 됐다.
휠체어 컬링 대표팀 백종철 감독은 "그동안 대표팀의 훈련 환경은 그리 좋지 않았다"라며 "국내엔 전용 컬링장이 태릉 컬링장, 경북 의성 컬링장, 선학 컬링장 등 세 곳밖에 없는데 대관이 쉽지 않아 훈련 시간이 매우 부족했다"라고 말했다.
백 감독은 "좋은 환경이 만들어진 만큼, 평창 패럴림픽에서 좋은 성적으로 보답하겠다"라고 밝혔다.
이천훈련원 컬링장은 평창 패럴림픽을 겨냥해 지난 2014년 착공했다.
바닥면적 4,360㎡(1,319평)에 지하 1층,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으며 총 4개의 경기 시트(레인)가 만들어졌다.
아울러 평창 대회와 동일한 조건의 빙질 환경을 조성했고, 아이피(IP) 네트워크 카메라 분석시스템(여러 대의 카메라를 원격 조정해 경기 및 훈련 영상을 제공하는 시스템) 등 최첨단 장비를 도입했다.
이천훈련원 컬링장은 다음 달 7일부터 10일까지 열리는 제14회 전국장애인 동계체전과 제98회 전국동계체전 때 일반에 공개된다.
한편 평창 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휠체어 컬링 대표 선발전은 7월에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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