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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에 갯끈풀까지 '생태계 위협'…강화도 동막갯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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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수에 갯끈풀까지 '생태계 위협'…강화도 동막갯벌

2017∼2018년 공공하수도 설치·갯끈풀 제거 사업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생태계의 보고로 유명한 인천 강화도의 동막 갯벌이 흘러드는 생활 하수와 갯끈풀로 황폐화하고 있다.

15일 인천시 강화군에 따르면 강화도의 유명 관광지인 강화군 화도면 동막해수욕장 인근에는 펜션, 상가, 가정집 등 57곳이 밀집해 있다.





각 상가와 건물마다 개별 정화조를 쓰는데 여기서 나온 생활 하수가 합류돼 해변과 1m도 채 떨어지지 않은 하수관으로 흘러드는 구조다.

개별 정화조다 보니 소유주들이 알아서 관리해야 하지만 사실상 제대로 된 관리가 어려울뿐더러 시설 자체도 지어진 지 오래돼 노후화한 상황이다.

실제 강화군에 수차례 갯벌 오염 민원을 제기한 강화고등학교 학생들이 조사한 결과 동막해수욕장으로 흘러드는 생활하수는 오수 지표인 화학적산소요구량(COD), 총질소량(TN), 총인량(TP)이 모두 방류수 수질 기준을 초과했다.

강화군은 하수가 많이 발생하는 해수욕장 인근 지역 특성상 하수도정비 기본계획에 따라 동막지구 공공하수도 설치 사업을 벌이고 있다.

1.9㎞ 길이의 하수관로를 깔고, 개별 정화조에서 나온 하수를 차집해 방류 기준에 맞게 개선하는 하수처리장(1일 240t) 건설 사업이다.

현재 설계 단계인 이 처리장을 만들면 인근 개천으로 하수를 우선 방류하게 돼 해변 오염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으로 강화군은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이 사업은 1년 9개월 뒤인 2018년 10월께에야 마무리될 전망이어서 그전까지는 갯벌에 생활하수가 흘러들 수밖에 없다.

하수와 더불어 동막 해변을 빠르게 잠식한 갯끈풀도 갯벌 환경에 위협적이다.







갯끈풀은 빽빽한 뿌리를 가지고 있어 갯벌 생물들이 살 수 있는 공간을 잠식하고 미세 조류의 광합성을 방해한다. 가을철에는 번식 속도까지 빨라 '갯벌의 암살자'로 불린다.

동막 해변에는 2㎞ 길이에 걸쳐 갯끈풀 군락이 자리 잡았다. 강화 앞바다 최대 300m까지 면적 1만2천149㎡를 잠식했다.

해양수산부가 인하대학교 해양과학과에 의뢰해 조사한 결과 강화 지역에 서식하는 갯끈풀 군락은 6개월 사이 2배 가까이 증식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강화군은 해양수산부, 해양환경관리공단 등과 동막리에 중장비를 투입해 파내기 작업을 벌이고 있지만, 지금까지 없앤 갯끈풀 군락지 규모는 일부다.

사업을 위탁한 해양환경관리공단 측은 분오리, 선두리, 동검리, 동막리 일대의 갯끈풀 제거 작업을 벌여 해변에 듬성듬성 있는 군락지를 모두 없앨 계획이다.

강화군 관계자는 "내년까지 사업을 벌이면서 제거한 갯끈풀은 퇴비로 재활용하거나 소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chams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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