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의 일자리 잠식 수십년 걸릴 것…2055년 절반 대체"(종합)
(서울·홍콩=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최현석 특파원 = 로봇이 점차 인간의 일자리를 대체하겠지만, 그 시기는 수십 년 뒤의 먼 미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글로벌 컨설팅회사 맥킨지는 12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2055년에 현재 일자리의 절반이 자동화될 전망이지만, 즉각적인 영향은 일자리를 완전히 없애기보다는 형태를 바꾸는 방향이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또 경제 동향과 노동시장의 변화, 규제, 사회 여론에 따라 이 기점에 다다르는 시기는 예상보다 20년 이르거나 20년 늦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맥킨지는 현존 직군이 800개이며 업무를 나누면 2천여개가 된다고 보고 현재 구현된 기술만으로도 전체 노동의 49%를 로봇으로 대체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이를 숫자로 환산하면 전 세계에서 11억명의 노동자가 하는 총 15조8천억 달러어치의 일을 로봇이 대신할 수 있는 셈이다.
다만 전자동화가 가능한 비율은 5%에 그칠 전망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제임스 매니카는 "(로봇이 일자리를 대체하기까지) 수십 년은 걸릴 것"이라며 "자동화가 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은 단순히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가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로봇이 노동시장을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은 연구진에 따라 크게 갈리고 있다.
옥스퍼드대의 칼 베네딕트 프레이와 마이클 오즈번은 2013년 보고서를 내고 미국 일자리의 47%가 자동화 때문에 위협당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지난해 보고서에서 21개 회원국 가운데 자동화 가능성이 있는 일자리는 전체의 9%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한편, 중국은 연간 4.9%의 1인당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유지하기 위해 정규직 근로자 6억 명이 부족할 것이라며 자동화의 조기 도입이 정규직 부족분을 약 1억 명으로 줄일 것으로 전망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전했다.
중국 정부는 16∼59세의 근로 연령층 인구가 2050년까지 약 7억 명으로 23% 감소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줄어드는 근로 인구를 대체할 로봇 도입은 미미한 편이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한국이 근로자 1만 명 당 산업용 로봇 설치 대수가 531대로 세계 최고 수준이며 싱가포르와 일본이 398대와 305대로 뒤를 이었다.
중국은 2013년 이후 세계 최대 로봇 시장이지만, 근로자 1만 명당 로봇 설치 대수가 49대에 불과하다.
보고서는 세계적으로 자동화가 생산성을 연간 0.8∼1.4% 높임으로써 노동력 감소에 따른 부정적 영향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현재 기술로 숙박과 음식서비스, 제조업이 자동화될 가능성이 가장 크지만, 교육은 로봇이 수행하기 가장 어려운 일이라고 설명했다.
조 응아이 맥킨지 홍콩사무소 파트너는 "현재 중국이 자동화에 가장 많이 투자하고 있다"며 "중국이 향후 자동화 도입에 큰 진전을 이룰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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